[서울=뉴시스] 김정은의 숨겨진 비밀 금고 (사진=동아일보사 제공) 2025.10,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김정은 비자금은 어디에서 생겨나 어디로 흘러가는가.
'김정은의 숨겨진 비밀 금고'(동아일보사)를 쓴 류현우 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대리에 따르면 널리 알려진 노동당 39호실이 '당 자금(공적 비자금)'을 다룬다면 36국은 '혁명 자금(사적 비자금)'을 관리한다.
두 지갑, 김정은의 금고는 어떤 기관에서도 제대로 감사받지 않고, 허락받지 않은 사람은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절대 성역으로 남아있다.
저자의 아내는 '김씨 일가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북한 노동당 39호실 실장 전일춘의 외동딸이다. 그는 장인 집에서 17년간 처가살이를 했다.
처가는 현철해, 박재경, 김양건, 오극렬, 박남기, 강석주, 김계관을 비롯한 당과 군부의 최고위층이 거주하는 평양 대동강구역의 '은덕촌'이라는 60평형대 아파트 단지였다.
저자는 권력의 심장부에서 포착한 증언과 문서, 김정은의 개인 금고가 어떤 조직과 절차로 움직이는지 이 책에 처음 공개한다.
36국 현금 인출과 계정 운영은 대체로 39호실 창구를 타고 흐르며, 해외 과업을 수행하는 파견 인력은 주재 대사관의 당 조직 통제선 바깥에서 움직인다.
이들이 평양으로 보내는 물품·화물은 운송 수단을 불문하고 최우선으로 처리된다.
김씨 일가의 방탄 차량과 사치품부터 특정 식료품, 의류·향수 같은 생활재에 이르기까지 '생활 유지 사슬'이 전 세계 공급망과 직접 연결돼 있다는 뜻이다.
저자는 재원이 다층 비공식 경제, 우회 거래, 대외 네트워크, 조직 간 '교차 회계'를 통해 이동하며, 그 과정을 쫓는 일은 결국 권력 내부 문법을 해독하는 일과 맞닿아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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