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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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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드7′ 흥행에 웃은 삼성 스마트폰… 4분기는 中 추격·원가 상승 부담 커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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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비즈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마련된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한 시민이 진열된 갤럭시Z 폴드7을 살펴보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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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NW(네트워크)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했다. 지난 7월 출시된 ‘갤럭시 Z 폴드7(폴드7)’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ASP(평균판매단가)가 상승한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0일 올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MX·NW 사업부 매출이 전년(30조5000억원) 대비 12%(3조6000억원) 증가한 3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약 2조8000억원) 대비 28.5%(약 8000억원) 늘어난 3조6000억원을 달성했다.

    올 3분기 스마트폰 사업의 ASP는 304달러(43만2000원)로, 지난해 3분기(295달러)와 올 2분기(270달러) 대비 각각 3%, 12% 올랐다. ASP는 판매한 상품의 평균 가격을 나타내는 지표다. ASP가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프리미엄 모델 판매량이 늘었다는 의미다.

    ◇ 고가 스마트폰 ‘폴드7’ 흥행 영향… 해외서도 인기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출시된 스마트폰 신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특히 폴드7의 경우 국내 사전판매량이 104만대를 기록, 역대 폴더블폰 중 최다 사전판매량을 기록했다. 폴드7의 출고가는 237만9300원(256GB)~253만7700원(512GB)으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제품군 중 고가 모델에 속한다.

    폴더블 시리즈는 해외에서도 통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폴더블 시리즈는 미국에서 역대 삼성 폴더블폰 시리즈 중 가장 많은 사전 판매량을 기록했다. 갤럭시Z 7시리즈의 전체 사전 판매량은 전작 대비 25% 이상 증가했고, 현지 이동통신사를 통한 예약 판매는 전작보다 60% 이상 급증했다. 삼성전자는 신흥국인 인도에서도 7만루피(약 110만원) 이상 초고가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49%를 기록하면서 애플(48%)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아이폰이 강세를 보이는 일본에서도 온라인샵 1위를 차지하는 등 좋은 성과를 냈다.

    삼성전자 MX·NW 사업의 올 3분기 실적은 첫 인공지능(AI) 폰인 갤럭시S24 시리즈가 출시됐던 2024년 1분기보다 좋은 수치다. 갤럭시S24는 출시 당시 국내에서 S 시리즈 중 최단 기간 100만대 판매를 기록했다. 2024년 1분기 MX·NW 사업부는 매출 33조5300원, 영업이익 3조510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 4분기는 실적 개선 어려울 듯… “가격 경쟁에 원가 부담까지”

    다만 삼성전자가 4분기까지 성장세를 이어갈 지는 미지수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 갤럭시 A 시리즈 등 중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할 예정이지만, 화웨이·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과 가격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ASP는 보급형이나 중저가 모델 판매가 늘수록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라인 역시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모토로라에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줬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베이스트리트리서치(BayStreet Research)에 따르면 올 1월부터 7월까지 미국 플립형 폴더블폰 시장에서 모토로라의 점유율(출하량 기준)은 78%를 기록, 삼성전자(22%)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원가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메모리 반도체 회사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집중하면서 범용 D램 공급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부품 가격 상승에도 출고가를 동결해왔다. 삼성전자는 “부품 표준화 등 프로세스 최적화 노력과 함께 비효율 개선 및 원가 절감 활동도 지속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 MX의 영업이익은 기대 이상의 실적이었다. 폴더블폰 물량 증가로 인한 실적 개선 여력이 충분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주력 모델 비중 하락을 신제품 출시로 만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4분기는 물량 감소, ASP 하락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3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원재료 가격 상승도 수익성에는 부정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예원 기자(yewon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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