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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간] 이병률 시인이 노래한 파리…산문집 '좋아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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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렉 베어 SF 소설집 '탄젠트'·단편소설 앤솔러지 '한강'

    연합뉴스

    [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 좋아서 그래 = 이병률 지음. 최산호 그림.

    이병률 시인이 오랜 시간 아끼고 사랑해온 도시인 프랑스 파리를 노래하는 산문집이다.

    시인은 과거 2년 동안 파리에 살던 중 한국에 돌아올 비행기표 삯을 구할 요량으로 신춘문예에 응모해 당선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이후 시집을 내지 못하고 막막하던 시기, 시인은 다시 파리로 향해 40일가량 센강변의 집에 머물면서 시를 썼다.

    시인은 이렇게 파리와 맺은 인연을 떠올리며 그곳의 길목과 사람들, 카페와 예술가들, 그곳의 공기와 시간을 기록했다.

    최산호 일러스트레이터는 따스한 색감과 자유분방하고 정겨운 선으로 파리의 골목을 표현해 글에 생기를 더했다.

    "누구를 만나느냐는 곧 어떤 미래를 살 거냐의 문제와 닿아 있어요. 무엇을 좋아하는지가 내 인생의 기준을 좌우한다면 나는 파리를 알게 된 것을 고마워하는 일로 앞으로의 생을 채워가려고요."('에필로그: 자꾸 말하면 꿈이 되지요'에서)

    이 책은 출판사 달의 '여행그림책' 시리즈 첫 번째 책이다. 장소에 얽힌 기억을 그림과 함께 풀어내는 시리즈이며 나태주 시인, 천선란·정세랑 소설가의 책이 출간될 예정이다.

    달. 112쪽.

    연합뉴스

    [허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탄젠트 = 그렉 베어 지음. 유소영 옮김.

    SF(과학소설)의 거장으로 꼽히는 미국 작가 그렉 베어(1951∼2022) 대표작들을 엮은 소설집으로, 9개의 단편이 수록됐다.

    표제작은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소년 팰과 시간 여행으로 과거에서 현대로 온 수학자 투시가 의기투합해 3차원 세계를 탈출해 4차원의 문명 세계로 넘어가려는 이야기다. 휴고상·네뷸러상·성운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수록작 '블러드 뮤직'은 유전공학자 버질이 실험 끝에 개발된 지능을 지닌 세포를 자기 몸에 주입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몸속 초미세 생태계는 차츰 영역을 확장해 버질의 신체 기관뿐 아니라 뇌까지 장악하기 시작한다.

    수록작들은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예상치 못한 사건을 펼쳐 보인다. 이와 동시에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심오한 고민을 다뤘다.

    2007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영국 작가 도리스 레싱은 "SF야말로 동시대 최고의 사회소설이며 그렉 베어는 최고의 작가"라고 극찬한 바 있다.

    허블. 384쪽.

    연합뉴스

    [북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한강 = 장강명·정해연·임지형·차무진·박산호·조영주·정명섭 지음.

    서울을 관통하는 한강을 소재로 일곱 명의 작가가 쓴 1편씩의 단편소설을 엮은 앤솔러지다.

    장강명의 '한강의 인어와 청어들'은 한강에 서식하는 인어들이 터전을 위협하는 청어들과 싸움을 벌이는 이야기다. 정해연의 '한강이 보이는 집'은 한강이 보이는 집에서 한 여성이 숨진 비극적인 사건의 진실을 추적한다.

    정명섭의 '해모수의 의뢰'는 2034년 인공지능이 운전하는 유람선에 폭발물이 설치된 상황에서 탐정의 활약을 그렸다. 차무진의 '귀신은 사람들을 카페로 보낸다'는 인면어가 나타났다는 뉴스가 보도된 이후 손님이 밀려들기 시작하는 한강 변의 카페 이야기를 담았다.

    이처럼 수록작들은 호러, 미스터리, 판타지, SF 등 다양한 장르로 한강이라는 소재를 그려냈다. 한국인에게 익숙한 한강이 가진 다채로운 인상과 특징들이 각각의 소설에서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변주된다.

    북다. 328쪽.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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