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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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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 픽!] 누가 이 악녀에게 돌을 던지랴…'친애하는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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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웹툰 '친애하는 X'
    [네이버시리즈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아름다운 얼굴 뒤에 숨겨진 추악한 마음. 그녀와 한 번 마주친 사람들은 천사 같다고 기억하지만, 오래 알고 지낸 사람들은 악마 같은 본성을 눈치채고 만다.

    '친애하는 X'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진 인기 배우 백아진이 최정상의 자리까지 올랐다가 한순간에 몰락하는 과정을 그린 웹툰이다.

    아진은 어린 시절부터 학대당했다. 주정뱅이였던 어머니는 걸핏하면 아진에게 손을 댔고, 아버지는 그를 팔아 돈벌이할 생각만 했다.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난 아진은 성공을 갈망한다. 사람들이 자신에게 함부로 대하지 못하도록 높은 곳에 올라가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아진은 자신에게 도움이 될 사람들을 골라낸다.

    자기에게 죄책감을 안고 사는 윤준서, 가정폭력 피해자라는 공통점을 지닌 김재오를 이용해 아진은 앞길을 가로막는 모든 것을 치우기 시작한다.

    연합뉴스

    웹툰 '친애하는 X' 속 한 장면
    [네이버웹툰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친애하는 X'는 소시오패스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만큼, 피카레스크(악인이 주인공인 이야기) 장르의 딜레마를 그대로 안고 있다.

    아진의 악행을 마냥 정당화할 수도 없지만, 또 동시에 독자들이 주인공의 마음에 어느 정도는 이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소시오패스 못지않게 지탄받을 만한 주변 인물들을 배치했다.

    도박 중독자이자 번번이 딸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아버지, 10살짜리 아진에 물고문했던 새어머니, 온갖 모함으로 괴롭히는 동급생, 기사를 빌미로 돈을 뜯으려는 기자 등이다.

    아진은 이들을 협박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의 손을 빌려 처단한다.

    그렇다고 마냥 악인을 옹호하는 스토리는 아니다.

    아진은 정의로운 카페 사장님의 손을 빌려 골칫거리였던 아버지가 죽게 만들고, 재벌과 결혼하기 위해 소꿉친구를 이용해 임신하는 식으로 자기 손을 더럽히지 않고, 주변 사람의 선의와 부채 의식, 애정을 멋대로 이용한다.

    결국 독자들은 피도 눈물도 없는 아진의 행보를 욕하지도, 응원하지도 못한 채 조용히 지켜보게 된다.

    다큐멘터리 형식과 기사 제목, 커뮤니티 반응 등을 세세하게 살려내 이야기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는 것도 이 웹툰의 장점이다.

    아진이 시상식 레드카펫을 밟는 장면과 그녀의 두 얼굴을 폭로하는 다큐멘터리를 교차하듯 한 연출이 인상적이다.

    프롤로그에서부터 아진의 완벽한 몰락이라는 결말을 미리 공개했음에도 긴장감은 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독자들은 아진이 점점 높은 곳으로 올라갈수록 불안해진다. 높이 올라갈수록 더 처절하게 떨어질 것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웹툰에서 볼 수 있으며,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로도 제작됐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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