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니지 총리 "리 총리 관광명소 울루루 방문에 관심 보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사진 왼쪽)와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미국의 주요 안보 동맹국이자 올해 들어 태평양에서 중국과 군사적 긴장이 높아진 호주를 찾아 관계 개선에 속도를 낸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최근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중국 리창 총리가 내년에 호주를 방문할 예정"이라며 "이와 관련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 총리는 (호주 내륙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울루루 방문에도 관심을 나타냈다"며 "10억명이 넘는 (중국) 인구가 보는 가운데 호주 중부를 소개하는 매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울루루는 호주 중부 사막 한가운데 있는 높이 348m의 거대한 바위로, 호주의 대표적 관광명소이자 이 지역 토착 원주민인 아낭구족에게는 신성한 공간으로 여겨지는 곳이다.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있으며 태양이 이동하면 바위가 하루에 7가지 색으로 변하는 것으로 알려져 유명하다.
앞서 앨버니지 총리는 지난달 27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가 열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리 총리와 만났다.
당시 앨버니지 총리는 회담에서 지난달 중국 전투기가 남중국해에서 호주 초계기를 향해 조명탄을 쏜 사건을 언급하며 우려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회담이 긍정적이었고 양국 관계도 안정되고 있다"고 말했고, 리 총리도 "호주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과거 호주 자유당 정부의 반중(反中) 노선으로 경색된 양국 관계는 노동당인 앨버니지 총리가 2022년 집권한 이후 경제무역 분야를 중심으로 개선되고 있다.
앨버니지 총리는 지난 7월 리 총리의 초청을 받고 1주일 동안 중국을 공식 방문한 바 있다.
다만 군사 분야에서는 호주가 미국의 주요 안보 동맹국인 데다 중국은 태평양 도서국을 상대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어 양국 사이에 긴장이 지속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중국 군함들이 호주 동해안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진입하고 호주 인근 공해상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해 호주가 항의했다.
지난달 19일에는 중국군 전투기가 남중국해에서 감시·순찰 활동을 하던 호주군 초계기를 향해 근접 비행하면서 조명탄을 발사했다.
이에 호주가 우려를 표명했으나 중국은 호주 군용기가 자국 영공을 침범해 쫓아낸 것이라고 맞섰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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