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7 (수)

    이슈 IT기업 이모저모

    AI 숏폼 경쟁 가속… 메타·구글 이어 국내 플랫폼도 시장 재편 나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030세대 ‘트리토노믹스’ 확산 속 개인화·경험 중심 소비가 새 성장축으로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AI와 숏폼(Short-form)이 결합한 미디어 시장이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SNS 중심이던 숏폼 콘텐츠는 음원·메신저·게임 등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며 플랫폼 체류시간을 늘리는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 기업은 생성형 AI 영상을 결합한 서비스로 진화하고, 국내 플랫폼은 AI 광고 상품과 통합 미디어 전략으로 대응하는 양상이다.

    CJ메조미디어가 발표한 ‘미디어&마켓 리포트 2025년 11월호’에 따르면, 짧고 강한 몰입감을 주는 영상 포맷은 이용자 주목도를 높이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으로 평가된다.

    이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숏폼, 음원·메신저·게임업계로 확산

    음원 서비스 FLO는 상하 스와이프 방식의 AI 음악 추천 서비스 ‘무드’를 도입해 짧은 영상과 함께 30초 미리 듣기를 제공한다. 카카오톡은 오픈채팅 탭에 ‘숏폼 탭’을 신설해 대화 중심 구조에서 콘텐츠 중심 구조로 전환했다. 게임사 넥슨은 유저가 직접 제작한 공략, 밈(meme) 영상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 ‘넥슨피크’를 베타 오픈했다.

    CJ메조미디어는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숏폼은 플랫폼 체류시간을 확대하고, 이용자 몰입도를 높이는 효과가 크다”며 “음원과 게임, 커뮤니티 분야로의 확장은 콘텐츠 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경기침체 속 ‘작은 사치’ 소비, 트리토노믹스 확산

    리포트는 경기침체와 불확실성 속에서 ‘나를 위한 작은 사치’를 즐기는 2030세대의 소비 패턴이 두드러진다고 진단했다. ‘트리토노믹스(Treatonomics)’로 불리는 이 현상은 값비싼 명품 대신 일상적 만족과 심리적 보상을 주는 소비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루이비통은 약 23만 원대 립스틱을 출시하자마자 품절됐고, 아디다스의 초경량 러닝화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 EVO’는 리셀가가 80만 원까지 올랐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의 샴페인 빙수(15만 원)는 예약 경쟁이 이어졌다.

    CJ메조미디어는 “젊은 세대의 소비는 고가 명품보다는 경험, 건강, 여가 등 즉각적 행복감을 주는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름’이 만드는 개인화 마케팅

    소비자 이름을 상품과 연결하는 ‘이름 마케팅’이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주요 수단으로 부상했다.

    ‘인생네컷’은 개인 이름을 프레임에 새기는 ‘이름네컷’을 출시했고, 코카콜라는 ‘Share a Coke’ 캠페인을 통해 소비자가 직접 이름이 새겨진 병·캔을 주문할 수 있게 했다.

    롯데웰푸드의 ‘칸쵸 내 이름을 찾아라’ 캠페인은 SNS 참여자 5만 명을 돌파하며 생산량을 3배 확대했다.

    CJ메조미디어는 “이름은 개인화와 정체성의 상징으로 작용하며, 소비자가 콘텐츠 생산의 일부가 되는 경험으로 브랜드 몰입도를 높인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플랫폼, AI 기반 영상 경쟁 본격화

    글로벌 미디어 시장은 AI 기반 영상 플랫폼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

    메타는 AI 생성 동영상 전용 피드 ‘바이브스(Vibes)’를 공개했다. 사용자는 AI로 만든 영상을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과 연동해 공유할 수 있으며, 향후 개인화 추천이 적용될 예정이다.

    구글은 유튜브 쇼츠에 텍스트-비디오 생성 모델 ‘Veo3 Fast’를 도입했다. 기존 모델보다 30% 빠른 생성 속도와 몰입형 오디오 기능을 갖췄고, 모바일에 최적화됐다. 초당 0.15달러로, 대량 생성과 SNS 콘텐츠 제작에 적합하다.

    국내 플랫폼, AI·숏폼 중심 광고상품 개편

    국내 주요 플랫폼은 숏폼 광고와 AI 기반 자동입찰 기능을 중심으로 광고 효율을 강화하고 있다.

    메타는 노출위치별 예산 제한 기능과 AI 생성 스티커(CTA Sticker)를 도입했다.

    네이버는 지도앱 홈플로팅 배너, 스포츠 야구 홈 브랜딩, ‘신제품 검색’을 베타 오픈했다.

    카카오는 모먼트 광고 개편 및 숏폼 광고 추가, AI 입찰 최적화를 도입했다.

    티빙·웨이브는 광고 플랫폼 통합, 프라임 타임·CTV 중심 신규 상품을 출시했다.

    넷플릭스는 암호화폐 광고를 허용했다.

    토스·당근는 이미지 강조형 리스트 광고, 전문가모드 검색광고를 론칭했다.

    신규 매체 다변화, 마이데이터·직장인 플랫폼 부상

    리포트는 신흥 매체로 후엠아이(WhoAmI), 당근, 블라인드를 주목했다.

    후엠아이는 민원서류 기반 실데이터 타겟팅이 가능한 게이미피케이션형 리워드 플랫폼이며, 당근은 CPC 기반 아웃링크 검색광고를 출시했다.

    블라인드는 회사 이메일 인증을 기반으로 20~40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팝업 광고 상품을 새로 내놓았다.

    CJ메조미디어는 IT 전문가 매칭 플랫폼 ‘위시켓’과 IT 매거진 ‘요즘IT’와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올해 12월까지 뉴스레터, eDM, 배너 광고 등 주요 상품을 5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며, IT 산업군 대상 맞춤형 리드 확보 솔루션을 강화한다.

    CJ메조미디어 관계자는 “숏폼과 AI의 결합은 콘텐츠 제작·소비 구조를 동시에 바꾸고 있다”며 “개인화 소비와 데이터 기반 광고의 결합이 내년 미디어 시장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