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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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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갤럭시Z가 갤럭시S보다 중고폰 가치 낮은 이유는… 수리비 높고 수요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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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마련된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한 시민이 진열된 갤럭시Z폴드7을 살펴보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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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Z 시리즈가 갤럭시S 시리즈보다 중고 감가율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업계는 폴더블 폼팩터(기기 형태)가 일반 바(bar)형 스마트폰보다 내구성이 약하고 수리비가 비싸 가치 하락률이 높다고 해석했다.

    4일 미국 스마트폰 중고 거래 플랫폼 셀셀(SellCell)이 삼성전자 폴더블폰 시리즈의 중고 감가율을 분석한 결과, 갤럭시Z 시리즈(플립, 폴드 2~7)의 가치는 출시 6개월 후 평균 63.7% 하락했다. 같은 기간 갤럭시S 시리즈(21~25)는 48.3% 하락하는 데 그쳤다. 셀셀은 ‘폴더블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가 중고 거래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라고 분석했다.

    ◇ 한번 떨어트렸는데 화면에 검은 선… 수리비는 크게 차이

    셀셀은 폴더블폰의 감가율이 높은 이유로 내구성 문제와 수리비 부담을 꼽았다. 반으로 접히는 구조 탓에 화면 수리비가 일반 스마트폰보다 높고, 이로 인해 중고 매입가와 재판매 가치가 낮아진다는 것이다. 또한 폴더블 시장은 아직 신제품 중심으로 형성돼 있어 중고 거래 수요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해마다 신규 갤럭시 Z 시리즈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다.

    실제 갤럭시Z 시리즈의 수리비와 갤럭시S 시리즈의 수리비는 4배 이상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서비스센터를 통해 지난 7월 출시된 폴드7 전면 디스플레이 수리비를 문의하니 기존 부품을 회수한다는 조건으로 76만원이 든다는 답변을 받았다. 플립7의 경우 동일한 조건에서 수리비가 53만원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출시된 갤럭시S25 일반 모델의 경우 18만원이면 메인 디스플레이를 고칠 수 있었다.

    삼성전자 이용자들이 모인 온라인커뮤니티에는 폴더블폰 내구성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폴드7을 사용한다는 한 네티즌은 “내구성을 생각한다면 바형 스마트폰을 쓰는 것이 맞다”라며 “얼마 전 휴대폰을 떨어트렸더니 커버를 씌웠음에도 힌지(경첩) 부분에 충격이 가서 화면에 검은색 선이 생겼다”라고 했다.

    셀셀은 ‘현재 일반 스마트폰이 소비자와 리셀러 모두에게 더 안정적인 선택지로 꼽힌다’라며 ‘리퍼비시(재생) 공정이 간단하고, 예측 가능한 중고가 형성 및 꾸준한 수요가 유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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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경북 경주 엑스포공원 에어돔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부대행사인 'K-테크 쇼케이스' 삼성전자 부스에서 두 번 접는 스마트폰인 ‘트라이폴드폰’ 실물이 공개되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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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조사, ASP 높은 폴더블폰 포기 못 해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폴더블폰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하드웨어 기술 혁신의 상징인 동시에, 일반 모델보다 가격이 높아 ASP(평균판매단가)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3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ASP는 폴드7 인기에 힘입어 304달러(43만2000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295달러)와 올 2분기(270달러) 대비 각각 3%, 12% 오른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자사 최초로 화면을 2번 접는 제품인 ‘트라이폴드폰’를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화웨이는 이미 지난해 9월 트라이폴드폰을 선보인 바 있다. 애플 역시 폴더블폰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폴더블 스마트폰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의 2% 미만을 차지하고 있지만, ASP를 끌어올리고 있다”라며 “지난해 357달러(약 50만원)였던 ASP가 올해 370달러(약 52만원), 2029년에는 412달러(약 57만원)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윤예원 기자(yewon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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