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 조명한 '영국은 나의 것'…장편 스릴러 '네가 누구든'
[열린책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 그 바다의 마지막 새 = 시빌 그랭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르노도상, 페미나상 최종 후보에 오른 프랑스 작가 시빌 그랭베르의 장편소설로,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과 사람의 우정을 다뤘다.
1835년 젊은 생물학자 오귀스트는 북유럽의 동물상을 연구하러 아이슬란드의 한 섬을 향한다. 이곳에 서식하는 큰바다쇠오리는 시장에서 깃털, 부리, 가죽 등이 비싸게 거래되고, 남획으로 개체가 수십마리밖에 남지 않아 사실상 멸종이 확정된 상태다.
남획 현장에서 살아남은 한 마리의 큰바다쇠오리를 붙잡은 오귀스트는 이 새를 숙소로 데려와 관찰하게 되고, '프로스프'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프로스프와 함께 보낸 시간이 길어질수록 오귀스트는 새를 포획이나 연구의 대상이 아닌 생명을 가진 존재로 인식하게 된다. 그러면서 오귀스트는 큰바다새오리가 곧 멸종할 것이라는 사실을 점점 더 무겁고 슬프게 받아들인다.
인간과 동물이 정서적으로 가까워지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함으로써 공존의 가치를 강조했다.
열린책들. 276쪽.
[롤러코스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 영국은 나의 것 = 니컬러스 파담시 지음. 김동욱 옮김.
특정 종교나 인종 집단을 향한 근거 없는 혐오가 난무하는 현대사회의 단면을 조명한 영국 작가 니컬러스 파담시의 장편소설이다.
런던에 사는 청년 데이비드는 이란계 혼혈인이라는 이유로 사회에서 소외감을 느끼던 중 온라인 커뮤니티에 빠져든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소속감과 안정감을 느끼던 데이비드는 극우적인 정치 이념에 물들고 스스로를 아리아인이라 여기며 무슬림을 향한 혐오감을 드러내기에 이른다.
반면 무슬림 청년 하산은 대학 진학을 준비하며 커뮤니티센터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건실한 청년이지만, 술과 대마초에 빠진 친구들 사이에서 소외당하고 조롱거리가 된다.
대비되는 데이비드와 하산 두 인물의 모습은 인간이 어째서 혐오에 빠져드는지, 왜 타인의 처지에 공감하지 못하는지 생각해보게 한다.
롤러코스터. 512쪽.
[비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 네가 누구든 = 올리비아 개트우드 지음. 한정아 옮김.
미국 작가 올리비아 개트우드의 스릴러 장편소설로, 영화화가 확정된 상태다.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의 해안가 마을에서 어머니 친구 베델과 함께 사는 미티는 고급스러운 이웃집에 이사를 온 매혹적인 외모의 레나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남몰래 훔쳐본다.
부족함 없어 보이는 레나는 사실 매 순간 남자친구 서배스천의 감시와 통제를 받는 처지다. 레나는 여성끼리 유대를 이뤄 생활하는 베델과 미티를 내심 부러워한다.
미티는 차츰 레나가 서배스천의 폭압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게 되고, 서로를 동경하던 미티와 레나 두 사람이 가까워지면서 이들이 품은 비밀이 하나둘씩 드러난다.
긴장감 속에 전개되는 이야기 안에 여성에게 강요되는 사회적 억압과 연인 사이의 권력관계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뤘다.
비채. 344쪽.
jaeh@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