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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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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세한 손끝으로 완성한 아름다움…미국서 만나는 한국 전통공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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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미대한제국공사관서 국가무형유산 보유자 등 장인 23명 참여 전시

    건물 1∼3층 채운 '한국식 손님맞이'…현지서 강연·시연 행사도

    연합뉴스

    전통 잇는 장인들
    왼쪽부터 곽홍찬 국가무형유산 조각장 보유자, 김각한 국가무형유산 각자장 보유자 [WBHLab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장인의 정성 어린 손길로 전통의 숨결을 더한 공예품이 미국에서 '손님맞이'에 나선다.

    국가무형유산기능협회는 12∼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주미대한제국공사관에서 '한국 손님맞이의 아름다움'(The Beauty of Korean Hospitality)을 주제로 한 전시를 선보인다고 4일 밝혔다.

    전통 공예 분야 장인이 만든 작품 146점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다.

    국가무형유산 조각장의 곽홍찬 보유자, 김각한 각자장 보유자, 김기호 금박장 보유자, 구혜자 침선장 보유자, 조대용 염장 보유자를 포함해 장인 23명이 힘을 보탰다.

    전시 총괄 감독을 맡은 원보현 WBH랩(Lab) 대표는 "한국 전통공예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사람을 맞이하는 마음과 예(禮)의 표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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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전시 작품
    [WBHLab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시는 조선과 대한제국 시기에 외교 무대로 쓰인 역사적 공간인 주미대한제국공사관 건물에서 펼쳐진다.

    공사관 1층 복도에 들어서면 바람이 지날 때마다 맑은 소리를 내는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기쁨이 잇달아 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희'(囍)자를 더한 대나무 발도 관람객을 맞는다.

    접견 장소였던 객당은 장인들의 손길이 더해지며 한국적 아름다움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으로 변한다.

    대한제국을 상징하는 문양인 오얏꽃이 섬세하게 새겨진 다관과 그릇, 옻칠한 바탕 위로 영롱한 나전 빛이 돋보이는 상자와 매병 등이 전시된다.

    여러 가닥의 실을 꼬아 만든 끈목(다회·多繒)을 맺고 조이며 다양한 매듭을 완성한 공예품, 옛 방식으로 만든 해금과 양금 등 악기도 눈여겨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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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전시 작품
    [WBHLab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층 침실에서는 최근 넷플릭스 인기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캐릭터를 닮아 주목받은 호랑이와 까치를 금박으로 표현한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섬세한 바느질로 완성한 도포와 치마저고리, 금속 표면에 홈을 파고 금빛이나 은빛 선을 끼워 넣어서 장식하는 입사 공예품도 관람객의 시선을 끌 것으로 보인다.

    3층 벽난로, 출입구 앞·뒤에서도 다양한 공예품을 만날 수 있다. 예전부터 공사관에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전시품 하나하나를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특히 3층은 각자장·단청장·금박장 분야 장인이 직접 작업하는 공간처럼 꾸며 제작 과정을 담은 영상도 볼 수 있다.

    원 대표는 "해외에 있는 우리의 문화유산 공간인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을 활용해 한국 공예의 가치와 품격을 다시 한번 드높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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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 안내
    [국가무형유산기능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전시에 맞춰 한국의 전통공예를 알리는 자리도 마련된다.

    15일 오후 스미스소니언 산하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 중앙홀에서는 '장인의 숨결을 듣다'(Timeless Traditions: Korean Craft ASMR)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김기호 금박장 보유자, 박선경 매듭장 전승교육사, 승경란 입사장 전승교육사 등이 참여해 각 분야 공예와 특징을 소개하고, 제작 과정을 시연한다.

    다만,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사태로 스미스소니언 산하 주요 박물관이 잠시 문을 닫은 상태인 만큼 상황에 따라 행사 장소는 변경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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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미대한제국공사관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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