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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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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래프톤 “2027년 신작 대거 공개”…3분기 호실적에도 ‘배그 의존’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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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비즈

    그래픽=정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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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래프톤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3분기 만에 누적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섰다. 대표 지식재산권(IP) ‘펍지(PUBG): 배틀그라운드’의 흥행이 성장을 견인했다. 시장에서는 단일 IP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주요 신작도 2027년에 대거 출시될 계획이라 크래프톤도 당분간 ‘캐시카우’인 배틀그라운드 IP 프랜차이즈 확장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크래프톤은 4일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올해 3분기 매출이 8706억원으로 1년 전보다 21%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5% 늘어난 3486억원이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2조4069억원, 영업이익은 1조519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크래프톤이 3분기 만에 누적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사업별로 보면 PC 부문이 매출 35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하며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올렸다. PC 부문 매출 성장은 인기 걸그룹 에스파, 지드래곤, 하이퍼카 브랜드 부가티 등 다양한 협업 콘텐츠가 주도했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PC 부문의 경우 에스파, 부가티, 지드래곤으로 이어지는 연속 협업 콘텐츠를 통해 트래픽 성장을 이어갔다”며 “최대 성수기였던 올 1분기와 비교해도 추가 성장을 이뤄내며 배틀그라운드 IP의 강력함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모바일 부문 매출은 4885억원으로 14.8% 늘었고, 기타 부문 매출은 최근 편입된 자회사 넵튠의 애드테크 부문 광고 실적이 반영되며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180억원을 기록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인도 버전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이하 BGMI)’도 분기 최고 매출을 올렸다.

    지난 2017년 출시된 배틀그라운드는 크래프톤의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핵심 IP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프랜차이즈를 확장하는 동시에 신규 IP를 발굴해 사업 다변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중장기 목표는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대형 IP를 여러개 확보하는 것인데, 회사는 ‘Big(빅) 프랜차이즈 IP’ 확보를 통한 5개년 중장기 계획에 따라 인수합병(M&A) 등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신규 프로젝트 11개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신작 출시 일정이 빨라야 내년, 대부분 2027년에 몰려 있는 데다, 올해 신작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내년까지도 배틀그라운드 단일 IP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배동근 CFO는 “신규 IP 출시는 올해와 2026년에 비해 2027년에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5개년 계획 상 2027년이 큰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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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래프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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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주력 신작으로는 ‘서브노티카 2’와 ‘팰월드 모바일’을 꼽았다. 다만 구체적인 출시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오픈 월드 생존 제작 장르의 신작 ‘팰월드 모바일’은 오는 13일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G-STAR)에서 처음으로 시연한다. 해양 어드벤처 게임 ‘서브노티카 2’의 경우 게임을 개발 중인 언노운 월즈 엔터테인먼트의 전 경영진과 크래프톤간 의견 차이와 이어진 법적 분쟁으로 출시가 한 차례 미뤄졌다.

    미국 대형 게임사 일렉트로닉 아츠(EA)의 신작 ‘배틀필드 6’ 출시가 배틀그라운드의 성과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 배 CPO는 “출시 직후 배틀그라운드 트래픽에 약간의 영향은 있었지만 지금은 견조한 상태”라고 답했다. 그는 “‘배틀필드 6′가 나온 뒤 궁금해서 직접 해봤다”며 “잘 만든 작품이지만, 트래픽이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고, 그에 반해 배틀그라운드 트래픽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펍지 배틀그라운드 PC 서비스를 8년간 운영해 왔는데 그 사이 경쟁작이 처음 나온 게 아니다”라며 “펍지가 오래 가는 IP로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경쟁작이 나왔을 때 새로운 촉매로 받아들여 선순환하고 성장해왔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 퍼스트’ 기업으로의 전환에 따른 인력 동결 계획도 발표했다. 배 CPO는 “AI 퍼스트로 인해 일어날 가장 큰 변화는 오리지널 IP를 개발하는 조직과 딥러닝 관련 AI 인력을 제외하고 인력 채용을 동결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AI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전사 차원에서 개개인의 생산성을 높여야 하기 때문에 그런 관점에서 인력 채용을 일정 부분 동결한다”고 했다.

    앞서 크래프톤은 ‘AI 퍼스트’ 전략으로 기술·조직·문화 전반에서 AI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경영과 의사결정 전 과정에 AI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약 1000억원을 들여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내년부터 매년 300억원을 투입해 구성원의 AI 도구 활용과 교육을 지원하기로 했다. 김창한 대표는 “크래프톤은 AI 퍼스트 전략을 통해 게임 산업 전반의 AI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고 했다.

    이재은 기자(jaeeunl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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