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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이게 글로벌 클래스다” T1, 팝업스토어로 ‘팬심’ 접수…KT·젠지·한화생명은 왜 안 하나 [SS현장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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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1, 롤드컵 기간 팝업스토어 ‘흥행’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청두 등 4개 도시서 오픈
    10만명 이상 방문, 실구매자 2만명 이상
    T1 마케팅…KT, 젠지, 한화생명도 배워야

    스포츠서울

    롤드컵 8강, 4강이 열린 상하이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 경기장 옆 쇼핑몰 한가운데 T1 팝업스토어가 마련됐다. 상하이 | 김민규 기자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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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서울 | 상하이=김민규 기자] 베이징을 거쳐 상하이, 그리고 청두. T1의 이름이 새겨진 팝업스토어마다 인산인해다. 입장 대기줄은 끝없이 이어지고, 굿즈도 금방 ‘매진’. 관계자들이 놀랄 정도다.

    T1은 ‘2025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결승에 올랐다. 끝이 아니다. ‘장외대결’에서도 압승 중이다.

    롤드컵 8강, 4강이 열린 상하이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 경기장 옆 쇼핑몰 한가운데 T1 팝업스토어가 마련됐다. 쇼핑몰 곳곳에는 T1 선수들의 사진과 영상이 걸렸고, 수많은 팬이 사진 찍기에 분주했다. T1의 적극적인 마케팅이 제대로 통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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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롤드컵 8강, 4강이 열린 상하이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 경기장 옆 쇼핑몰 한가운데 T1 팝업스토어가 마련됐다. 상하이 | 김민규 기자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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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서울과 연락이 닿은 T1 왕빙 사업부서장은 “지난해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매출 성과, 팬 만족도, 홍보 효과 등 모두 성공적이었다”며 “올해 팬들에게 더 좋은 경험을 주기 위해 4개 도시(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청두)에서 T1 팝업스토어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결과는 ‘대박’이다. 대회 기간 중국 전역에서 10만명 이상 방문했다. 실제 구매자도 2만명을 훌쩍 넘겼다. 상하이에 마련한 팝업스토어의 경우, 방문 5만명 이상에 80% 이상 품목이 매진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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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롤드컵 8강, 4강이 열린 상하이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 경기장 옆 쇼핑몰 한가운데 T1 팝업스토어가 마련됐다. 상하이 | 김민규 기자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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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빙 사업부서장은 “T1 지식재산(IP) 기반의 굿즈를 준비했다. 재고 80% 정도 소진이 목표였는데 현재 매진 수준”이라며 “상하이 팝업스토어만 5만명이 넘게 다녀갔다. 실구매자도 1만명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IP 기반의 굿즈, 포토존, 선수 사인 패널, 현장 체험 공간까지. T1은 단순 굿즈 판매를 넘어 완벽한 ‘팬 경험’을 완성한 셈이다. 글로벌 팬덤이 커지는 이유기도 하다. T1은 ‘브랜드’로 움직이고 있다.

    롤드컵에 함께 출전한 한국 대표팀 중 T1 외에는 팝업스토어를 연 팀이 없다. KT, 젠지, 한화생명 모두 ‘현장 마케팅 부재’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계획이 있었는지도 물음표다. 자칫 구단의 무관심으로 비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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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1이 2일(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4강 TES전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 | 라이엇 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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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적인 수익이 담보되지 않는다”는 우려도 나온다. 비용도 절대 만만치 않다. 그러나 T1이 증명하고 있다. ‘브랜드 경험’을 심는 것이 팬심을 만드는 첫걸음이라는 것을 말이다. 팬덤은 우연이 아니다.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경기장 밖에서도 팬을 만나야 한다. 이는 곧 글로벌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상하이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만난 한 팬은 “굿즈 사느라 줄을 두 시간 넘게 섰다. 그래도 행복하다. 내가 응원하는 팀이 이렇게 대단하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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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MSI 당시 중국 청두에서 마련된 T1 팝업스토어. 사진 | 김민규 기자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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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심의 본질은 간단하다. 내가 좋아하는 팀이 나를 위해 무언가를 ‘한다’는 것. 그 경험 하나가 충성도를 만든다.

    T1은 단순히 잘하는 팀이 아니라, ‘보여주는 팀’이다. 이들은 매번 팬과 만나는 접점을 직접 설계한다. 그 결과, 한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e스포츠 브랜드’로 통한다.

    다른 팀도 이 문법을 배워야 한다. 팬과 ‘관계’가 곧 자산이다. 지금의 T1은 경기력과 마케팅, 두 영역에서 모두 ‘글로벌 표준’을 만들어가고 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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