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장 음주량은 소주 2~3잔
5잔 넘어설 경우 '급성 알코올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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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아시아경제DB |
20년 넘게 부검을 진행한 유성호 서울대 의과대학 법의학교실 교수가 과도한 음주 습관에 대해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4일 유성호 교수는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출연해 알코올이 뇌, 간 등 우리 몸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
유 교수에 따르면 미국 국립 알코올 연구소에서는 2시간 이내 혈중 알코올농도가 0.08%를 넘어설 경우 급성 알코올 중독이라고 정의한다. 한국인들이 주로 먹는 소주로 계산하면 약 3분의 2병으로, 5잔 정도에 해당하는 양이다.
유 교수는 "간이랑 뇌 등 여러 장기가 대미지를 입는다는 의미"라며 "급성 알코올 중독의 경우 2주 이상 휴식하는 것이(권고되고) 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것을 지키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다"라고 말하면서 2잔~3잔까지만 음주하는 것을 권고했다.
끝으로 "젊었을 때는 먹고 죽자 하는데, 그렇게 먹으면 진짜 죽는다. 큰일 난다"며 "각자 즐길 수 있는 만큼만 즐겁게 먹고 끝나는 게 어떨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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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미국 내에서 '권장 음주량'에 대한 논쟁은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 보건복지부(HHS) 당초 '적당한 음주는 건강에 이롭다'라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지난 6월 나온 보고서에서는 '하루 한 잔의 음주도 간경화, 구강암 등의 위험을 높인다'는 경고성 내용을 담았다.
이를 5년에 한 번씩 발간하는 '미국인들을 위한 식생활 지침'에도 반영할 예정이었으나 HHS는 갑작스럽게 이 보고서를 철회했다. 주류업계의 압박에 입장을 다시 바꾼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본래 미국 HHS가 지난 30여년간 권장해 온 음주량은 남성은 하루 2잔, 여성은 하루 1잔 이하(1잔은 알코올 14g·맥주 340㎖ 기준)이다. 그러나 갈수록 술의 위험성을 강조하는 연구 결과가 계속 나오자, 이를 '1잔 이하'로 줄이려고 했던 것이다.
NYT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HHS는 '미국인을 위한 식생활 지침'에서도 적정 음주량을 한 잔 이하로 바꾸는 대신 '(술을 자제) 해야 한다'는 정도의 짧은 문구만 담아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인의 적정 음주량을 줄이려던 것도 번복한다는 의미다.
박지수 인턴기자 parkjisu0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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