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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AI 달고 검색·쇼핑 사업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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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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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지능(AI) 날개를 단 네이버가 분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검색과 광고, 쇼핑 등 핵심 부문에 AI를 적용한 것이 서비스 이용률을 대폭 끌어올린 덕분이다. 네이버는 내년에 AI가 이용자를 알아서 돕는 AI 에이전트를 쇼핑 등 주요 부문에 잇따라 도입하고 그래픽처리장치(GPU)에도 연간 1조원 이상 투자하는 등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AI 올인'에 나설 예정이다.

    5일 네이버는 지난 3분기(연결기준) 매출액 3조1381억원과 영업이익 5706억원을 거둬 각각 분기 기준 최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분기 매출 첫 3조원 시대를 열었다. 비결은 AI다.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김희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AI를 서비스나 수익화에 활용하는 '온서비스 AI' 전략에서 유의미한 성과가 나타났다"고 했다.

    검색 광고가 주력인 서치플랫폼 부문에서 AI를 활용한 광고 효율 증대와 피드 서비스 확대 덕분에 작년보다 6.3% 늘어난 1조60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AI로 이용자 취향에 맞는 콘텐츠 추천이 강화되면서 홈피드와 클립 서비스 일평균 사용자는 각각 10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3월 론칭한 AI 검색 서비스 AI브리핑은 9월 말 기준 전체 검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까지 늘었고 이용자는 3000만명을 넘어섰다.

    커머스 역시 AI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내 발견과 탐색에서 개인화 경험을 고도화하고 넷플릭스와 엑스박스, 게임패스 등 멤버십 서비스 혜택을 확대한 데 힘입어 매출이 98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9%나 급증했다.

    엔터프라이즈 부문은 AI 연산에 필수적인 GPU 자원을 필요한 기업과 연구기관에 대여하는 클라우드 서비스(GPUaaS)에서 새로 매출이 나오며 1500억원을 거뒀다.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네이버가 밝힌 미래 성장 전략의 방점 역시 AI에 찍혀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AI를 기반으로 핵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는 한편 중장기 성장을 위한 미래 성장동력도 추가하며 글로벌 확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 무기는 AI 에이전트다. 최 대표는 "내년 봄 쇼핑을 시작으로 검색에서 전면적인 생성형 AI 경험을 주는 AI 탭, 네이버의 여러 가지 서비스와 외부 생태계를 연결하는 통합 에이전트까지 순차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도·예약 등 네이버 서비스뿐만 아니라 아예 다른 회사의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서비스도 네이버의 AI 에이전트를 통해 활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커머스에서도 AI 기능을 더 강화한다. 최 대표는 "네이버만이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와 소상공인 상품 데이터베이스(DB)가 더욱 잘 발견되도록 검색 내에 개인화 추천과 랭킹을 제공할 것"이라며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홈 화면에 AI 개인화를 적용하는 비중을 31%에서 80%로 대폭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I의 쌀'로 불리는 GPU 확보에도 힘을 쏟는다. 김 CFO는 "올해 이미 GPU를 포함해 전체 인프라스트럭처에 투자한 금액이 약 1조원으로 추정된다"며 "내년 이후 피지컬 AI 공략 등 신규 사업을 확대한다고 감안했을 때 GPU에만 1조원 이상 추가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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