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기준 7년 만에 순손실
트럼프 행정부 법인 대체최저세 여파
매출은 전년비 10% 증가…시장 전망치 웃돌아
2026 회계연도 1분기도 호실적 전망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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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은 2025년 회계연도 4분기(7~9월) 순손실이 31억17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전년 동기 순이익 29억 2000만달러 대비 적자전환했다.
퀄컴이 분기 기준으로 순손실을 기록한 건 약 7년 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정책에 따라 일시적 세금 비용 계상이 영향을 미치며 57억달러를 상각한 탓이다. 메타를 비롯한 다른 빅테크들도 최근 세금 조정으로 인한 막대한 일회성 비용을 보고한 바 있다.
매출은 호조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112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07억9000만달러를 상회하는 규모다. 주당 순이익(EPS)도 3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2.88달러보다 높았다.
사업별 매출은 칩 판매(QCT) 부문이 전년 대비 13% 늘어난 98억21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스마트폰 대상 매출은 69억6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 부문은 전년보다 17% 증가한 10억53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사물인터넷(IoT) 부문은 7% 늘어난 18억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식재산권 라이선스(QTL) 부문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7% 줄어든 14억1000만달러였으나, 시장 전망치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퀄컴은 2026 회계연도(10~12월) 1분기 매출을 118억~126억달러로 제시했다. 시장 예상치는 116억 2000만 달러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30~3.50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고급형 안드로이드폰 시장의 수요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와 동시에 크리스티아노 아몬 최고 경영자(CEO)는 회사를 자동차, 개인용 컴퓨터, 데이터 센터용 칩 시장으로 사업 다각화로 추진하고 있으며, 그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퀄컴은 삼성전자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 등 주요 최고급 스마트폰에 모바일 AP용 칩 ‘스냅드래곤’을 납품하는 공급사였으나 최근 이들 스마트폰 제조사가 자체 칩 적용을 늘리면서 위기에 직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아몬 CEO는 성명에서 “칩 만매 부문의 애플 제외 매출이 전년 대비 18% 성장했다”면서 “사업은 여전히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퀄컴은 지난 10월 말 데이터센터용 인공지능(AI) 반도체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AI 반도체로 앞서가는 엔비디아와 AMD에 맞서 1년 단위 개발 주기로 신제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현재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는 엔비디아가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AMD가 유사 제품을 개발하며 2위로 부상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이미 퀄컴의 AI 반도체를 채택하기로 결정했다. 첫 선적은 내년에 이뤄질 예정이며 첫 고객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지원을 받는 AI 스타트업인 휴메인이다.
아울러 퀄컴은 세금 충격으로 순손실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이번 변화가 장기적으로는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는 대체 최저세율을 적용받아 13~14%의 안정적인 세율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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