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요즘 여행’ 11월 테마 공개
남해·묵호·예산·고흥·담양, 다섯 도시 여행
남해 외갓집, 현지인 체험형 여행의 본보기
묵호, 걸어서 즐기는 항구 도시의 재발견
예산 대흥, 슬로시티의 느림이 주는 가치
고흥스테이, 체류형 지역 여행의 실험지
담양 창평, 한옥 마을에서 여유로운 시간
담양 ‘슬로시티’를 알리는 조형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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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한국관광공사는 ‘요즘여행’의 네 번째 테마 ‘소도시 여행’을 6일 공개했다. ‘요즘여행’은 대중적으로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감각 있는 여행자들 사이에서 주목받는 새로운 국내여행의 형태를 소개하는 기획 콘텐츠다. 공사는 여행자가 무엇을 느끼고 어떻게 경험하는지에 주목한 ‘요즘여행’ 시리즈를 격월 단위로 발간하며 국내여행의 흐름과 변화를 제시하고 있다.
이번 ‘소도시 여행’ 테마에서는 △경남 남해의 ‘남해 외갓집’ △강원 동해의 ‘묵호 항구 여행’ △충남 예산의 ‘슬로시티 대흥’ △전남 고흥의 ‘고흥스테이’ △전남 담양의 ‘창평마을 여행’ 등 다섯 곳의 여행지가 선정됐다. 인구 규모는 작지만 지역 고유의 이야기와 생활의 결을 간직한 곳이다. 크기보다 개성, 속도보다 깊이를 중시하는 방식으로 지역의 문화와 자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다양한 형태의 여행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남해 외갓집-현지인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는 로컬 체험
‘남해 언니네 드로잉 어반스케치 체험’ 결과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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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남해군은 독일마을과 미국마을처럼 이국적인 정취를 간직한 장소와, 금산 보리암과 다랭이마을처럼 향토적인 문화유산이 함께 공존하는 곳이다. 한려해상국립공원 내에서 유일한 군(郡) 단위 도시로 지정된 남해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덕분에 방문객들이 차분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남해관광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남해 외갓집’은 남해의 생활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든 소규모 로컬 체험 프로그램이다. ‘외갓집’이라는 이름은 언제든 찾아와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붙여졌으며, 지역 주민이 직접 운영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여행자들이 남해의 일상과 사람들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곳에서는 드로잉 작가 안설별이 진행하는 ‘남해 언니네 드로잉 어반스케치 체험’, 도자기공방과 카페를 운영하는 ‘티라와 흙꿉노리’의 ‘티라 삼촌네 도자기 원데이클래스’, 삼동면 봉화마을의 GAP 인증 농가에서 운영하는 ‘광수 삼촌네 블랙베리 체험’ 등 세 가지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각각의 프로그램은 남해의 예술가, 도공, 농부들이 직접 참여해 자신들의 일상을 여행자와 공유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남해 외갓집의 프로그램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남해로온’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남해 명소 ‘다랭이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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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을 마친 뒤에는 남해의 대표 명소인 ‘다랭이마을’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이곳은 700여 개의 계단식 논이 108층의 경사면을 이루며 형성된 독특한 지형으로, 남해바래길 11코스인 ‘다랭이지겟길’을 따라 걸으며 남해의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묵호-도보로 즐기는 항구 도시의 일상
동해 묵호항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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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묵호항 일대는 서울에서 KTX로 약 2시간 30분 거리로, 도심과 바다가 공존하는 작은 항구 도시다. 주요 관광지가 모두 도보 30분 이내 거리에 모여 있어 차량 없이도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동해문화관광재단이 운영하는 ‘뚜벅아, 라면 묵호 갈래?’ 프로그램은 묵호의 골목길을 걸으며 지역의 삶을 체험할 수 있는 도보형 관광이다. 묵호의 다양한 공간을 돌아본 뒤 바다를 바라보며 라면을 끓여 먹는 일정으로 마무리된다. 참가자는 개별 포토투어 또는 가이드가 동행하는 단체 투어 중 선택할 수 있다.
투어는 향기 디퓨저를 판매하는 소품숍이나 로컬 서점에서 스탬프북을 받아 시작한다. 국내 최초의 ‘연필뮤지엄’에서는 3000여 종의 연필을 관람하고 카페에서 묵호항을 내려다볼 수 있다. 이후 옛 번화가인 발한삼거리와 동쪽바다중앙시장, 청년몰 ‘싱싱스’를 거치면 묵호의 대표 명소인 논골담길이 나온다. 논골담길에는 묵호의 역사와 주민의 삶을 담은 벽화들이 이어져 있으며, 그 끝에는 묵호등대가 자리한다.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배우 이영애의 명대사 “라면 먹을래요?”가 탄생한 삼본아파트도 여행 필수 코스다.
영화 ‘봄날은 간다’ 촬영지 삼본아파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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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마지막은 ‘문화팩토리 덕장’에서 문어나 묵호태 보푸라기 등 지역 해산물이 들어간 라면을 끓여 먹으며 마무리하는 체험으로 이어진다. 묵호에는 해발 59m 높이에 설치된 스카이워크 ‘도째비골 스카이밸리’와 바다 위 전망대 ‘해랑전망대’가 있으며, 지역 대표 먹거리로는 ‘거동탕수육’의 쫄깃한 문어 탕수육과 문어 짬뽕, 노포 ‘오뚜기칼국수’의 걸쭉한 장칼국수가 꼽힌다.
예산 대흥-느림이 주는 휴식, 슬로시티의 가치
예산 대흥면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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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예산군 대흥면은 봉수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마을로, 중부권 최초로 슬로시티로 지정된 지역이다. 이 마을은 형제간의 우애로 유명한 ‘의좋은 형제’ 설화의 실제 배경지이기도 하다. 달 밝은 가을밤 형제가 서로 몰래 볏단을 얹어주다 만나 얼싸안고 울었다는 이성만·이순 형제 이야기의 전해 내려온다.
예산 대흥의 주요 여행 코스는 옛 이야기길, 느림길, 사랑길 세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옛 이야기길에는 천 년이 넘은 느티나무 ‘배맨나무’가 서 있으며, 형제의 전설이 전해지는 장소들을 따라 걷는다. 느림길은 예산군 내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옛 관아 건물인 대흥동헌을 비롯해 달팽이미술관, 대흥향교로 이어지는 길이다. 사랑길에서는 봉수산 자락 아래 교촌리의 소박한 마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마을 주민이 꾸민 손바닥정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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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슬로시티의 핵심 원칙은 자연환경의 보존, 전통문화의 계승, 그리고 주민이 주체가 되는 관광사업 세 가지다. 이러한 원칙은 마을 주민이 직접 가꾼 ‘손바닥 정원’을 통해 구체적으로 실천되고 있다. 방문객은 마을 곳곳에 조성된 작은 정원을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으며, 정원은 지역 주민의 손으로 직접 쌓은 돌담과 나무들로 꾸며져 있다.
고흥스테이-지역과 일상을 잇는 체류형 여행
고흥스테이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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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고흥군이 운영하는 ‘두 지역 살아보기 주말愛 고흥愛 고흥스테이’는 외지인이 일정 기간 고흥에 머물며 지역의 생활과 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총 12세대가 참여하는 이 프로그램은 숙박비와 공동시설 이용비 등 일부 주거비가 지원된다. 참가자들이 3개월 동안 머무는 공간은 옛 한전사택을 리모델링해 만든 주거시설로, 가전제품과 가구가 완비돼 있다.
숙소 주변에는 110년의 역사를 지닌 고흥전통시장이 있고, 숯불생선구이로 유명한 지역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수령 840년의 남계리 느티나무, 1871년에 조성된 옥하리 홍교, 존심당 역사문화공원 등 고흥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장소들도 추천 방문지다.
현재 다섯 번째 기수 참가자들이 고흥스테이에 거주 중이다. 참가자들은 고흥이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문화생활을 즐기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바다와 유자향이 어우러진 지역의 분위기가 체류기간 동안 휴식과 체험을 동시에 제공하는 새로운 여행 형태로 주목받고 있다.
고흥유자축제 현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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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11월 6일부터 9일까지는 ‘제5회 고흥유자축제’가 열려 ‘사람향기! 유자천국!’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전시와 체험, 야간 루미너리쇼와 드론쇼가 진행될 예정이다.
담양 창평-느림 속의 여유, 한옥 마을 여행
담장 따라 개울이 흐르는 삼지내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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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담양군 창평면의 삼지내마을은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지정된 한옥 마을로, 세 개의 개울이 마을을 가로지르는 고즈넉한 풍경이 특징이다. 마을은 토석담과 한옥이 조화를 이루며, 고재환가옥과 고재선가옥 등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건축물도 보존돼 있다.
마을 중심에는 한옥 형태의 창평면사무소가 있으며, 그 뒤로 작은 정원과 이층 한옥이 자리한다. 마을의 좁은 골목을 산책하며 주민이 운영하는 숙소나 카페, 한옥 음식점을 마주할 수 있다. 지역의 일상과 여행자의 체류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를 갖춘 공간들이다.
창평에서는 술빵 만들기와 인문학 강좌 등 다양한 문화체험이 이루어지며, 창평국밥, 쌀엿, 한과, 석탄주 등 특색 있는 지역 음식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숙박시설은 100년 된 고택부터 소규모 민박까지 다양하다.
죽녹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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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평에서 가까운 담양에는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죽녹원과 관방제림이 있다. 대숲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죽림욕을 즐길 수 있고, 강 건너편의 관방제림에서는 푸조나무, 팽나무, 벚나무 등 다양한 수목을 만나며 계절마다 달라지는 나무의 색과 향을 느낄 수 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요즘여행’을 통해 국내 소도시의 매력과 현지인의 삶이 어우러진 여행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으며,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의 ‘요즘여행 테마관’에서 관련 정보와 작가들의 체험기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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