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소현 기자]초록색 검색창으로 알려진 네이버(NAVER(035420))가 본격적인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기업 정체성의 전환을 선언했다. 기존 ‘검색’ 중심에서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실제 행동까지 수행하는 ‘에이전트N’ 서비스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단순히 맛집 정보를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사용자의 상황과 취향을 고려해 식당을 추천하고 예약과 결제 혜택까지 안내하는 개인 비서형 서비스로 진화하는 개념이다.

또한 네이버는 B2C 서비스뿐 아니라 반도체·자동차 등 국내 제조업 분야의 AX(AI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피지컬 AI’ 기술 내재화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를 병행할 예정이다.

김범준 네이버 COO가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한 팀네이버 통합 콘퍼런스 단25에서 에이전트N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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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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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트N로 검색에서 ‘수행’으로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팀네이버 통합 콘퍼런스 ‘단25(DAN25)’에서 김범준 네이버 COO(최고운영책임자)와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각각 B2C·B2B 중심의 AI 전략을 발표했다.

배달의민족 대표 출신인 김 COO는 첫 공식석상에서 네이버가 ‘검색 플랫폼’에서 ‘실행형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전환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에이전트N의 핵심을 서비스 간 경계가 사라지는 ‘심리스(Seamless) 경험’으로 설명했다. 지도·캘린더·예약·콘텐츠 등이 사용자 탐색 과정 속에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AI가 필요한 순간 적시에 제안하고 실행하는 방식이다.

예시로 프로야구 검색 시 팀 팬심과 관심 정보를 반영해 서로 다른 정보와 행동 옵션을 제시하는 초개인화를 들었다.

네이버는 내년 1분기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쇼핑 AI 에이전트, 2분기 통합검색 ‘AI탭’과 창작자·사업자용 ‘에이전트N 포 비즈니스’ 등을 순차 도입할 계획이다.

또 ‘초보자 러닝코스’를 AI탭에 입력하면 장소·후기·관련 상품·구독 등의 흐름이 끊김 없이 연결되도록 구성한다.

네이버는 이러한 전략이 검색·쇼핑·로컬·금융 전반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3분기 매출은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은 5706억원을 기록했다.

최수연 대표는 “AI 브리핑은 국내에서 매일 3000만 명이 사용하는 대표 탐색 도구로 자리잡았으며, 이용 비율도 연초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가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한 팀네이버 통합 콘퍼런스 단25에서 ‘AI, 모두를 위한 도전’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사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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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별 버티컬 AI로 확장 ‘소버린 AI 2.0’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국내 산업의 AI 전환 비전으로 ‘소버린 AI 2.0’을 제시했다.

기존 언어·문화 중심 자립 개념에서, 산업·일상 전반으로 확장해 국가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기반이 되는 핵심 기술은 비영어권 초거대 모델 ‘하이퍼클로바X’다. 네이버는 클라우드용 대형 모델부터 로봇·자율주행 등 피지컬 AI용 경량 모델까지 산업별 라인업을 제공할 계획이다.

기업의 데이터 자립 운영을 위한 프라이빗 클라우드 ‘뉴로클라우드’ 업그레이드 버전도 내년 6월 공개한다. 피지컬 AI 상용화를 위해 데이터센터·컴퓨팅 인프라 투자도 확대한다.

올해 약 6000억원에 이어 내년에는 1조원 이상 GPU 투자를 계획하고, 올 하반기부터는 제2사옥-세종 데이터센터를 연결한 테스트베드 운영을 본격화한다.

네이버는 이를 기반으로 조선·에너지·바이오 등 산업 특화 ‘버티컬 AI’ 생태계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공정 운영, 설비 관리, 품질 예측 등 제조 전 과정에 AI 활용을 돕는 구조다.

김 대표는 “산업 데이터를 이해하고 결합할 때 ‘한국형 산업 AI 표준’이 형성된다”며 “사우디아라비아·태국·일본 등으로 글로벌 확산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