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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회생절차 밟던 회사, 2년 만에 매출 75억…기적 만든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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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주)성실회사전경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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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생절차까지 밟았던 중소기업이 불과 2년 만에 흑자로 돌아서며 연매출 70억원을 돌파했다. 전북 전주에 있는 ㈜성실의 이야기다.

    성실은 정태두 대표가 2011년 12월 내의류 도소매 및 제조를 목적으로 설립한 기업이다. 아동복, 속옷, 양말 등 생활밀착형 의류를 주력으로 생산하며 꾸준히 사업을 이어왔다. 의복과 섬유제품(마스크 등) 제조·개발을 통해 활발히 운영했지만 수주 부진과 과당경쟁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결국 2022년 4월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그러나 성실은 쉽게 주저앉지 않았다. 정 대표는 수십 년간 쌓은 업계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 기존 의류 시장을 넘어 퓨징(접착) 기술을 활용한 봉제선 없는 요실금 속옷을 자체 개발했다. 이 제품은 기능성과 착용감을 동시에 강화한 신제품으로, 현재 특허 출원 중이다. 기술력을 무기로 회생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스마트공장 구축도 재기의 핵심이었다. 생산 공정을 자동화해 효율성을 높이고 원가 절감과 납기 단축을 동시에 이뤘다.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공격적 영업활동 끝에 성실은 2024년 12월, 회생절차를 공식 종결했다. 불과 2년 8개월 만의 회생이다.

    다만 성실에는 회생 이후 도약을 위한 추가 동력이 필요했다. 이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곳이 기술보증기금(기보)이었다. 기보는 성실이 재도전에 성공할 수 있도록 2025년 2월과 3월에 각각 2억 원, 3억 원의 운전자금을 지원했다.

    기보의 '재도전 재기지원보증'은 우수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기보 단독채무자의 신규사업에 대해 채무조정과 자금지원을 함께 제공한다. 기존 채무의 최대 90%까지 감면하고, 회생절차를 성실히 이행 중인 기업에는 신규보증을 지원한다. 실패한 기업이 기술력으로 다시 성장할 수 있도록 설계된 장치다.

    이 제도는 세 가지 특징이 있다. △기술력 있는 기업의 사장(死藏)을 막기 위한 기술기업 중점지원 △기보의 평가모형과 박사급 인력을 활용한 기술 인프라 지원 △우수 기술 보유기업에 대해 채무의 90%까지 감면하는 우대조치가 그것이다.

    기보의 지원을 받은 성실은 완전히 날개를 달았다. 주 매출처인 ㈜아가방앤컴퍼니에 아동복을 안정적으로 납품하며 거래 기반을 회복했다. 매출은 2022년 9억6500만 원에서 2023년 57억6900만 원, 2024년 75억800만 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완전한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성실은 회생 후에도 연구개발을 멈추지 않았다. 복합경제 위기 속에서도 기술투자를 이어가며 R&D 전문인력을 확충했다. 생산능력 향상과 우량 거래처 발굴을 통해 재도약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정 대표는 "최근 고령화 등의 이슈로 인한 실버산업의 수요 감안할 때 회사가 개발 완료한 기술성과 영업 기반을 통해 제품(요실금 내의 등)에 대한 매출 지속적으로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 회사의 우수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우량 신규 거래처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추진 중이라 향후 사업의 성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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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태두 대표./사진=성실 제공.




    세종=오세중 기자 dano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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