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뒤 수시 타격…헤즈볼라 재건 의심해 ‘자위권 행사’ 주장
헤즈볼라 일부 무장해제 거부…美, 투자 제안하며 헤즈볼라 회유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레바논 테이르 데바 마을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EP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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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이스라엘이 6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시설을 겨냥해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1월 헤즈볼라와 휴전 협정을 맺었지만, 이후에도 간헐적인 군사작전을 이어왔으며 최근 공습 강도가 더욱 높아지면서 휴전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 남부 4개 마을에 대해 대피 경고를 발령한 이후 수 시간 만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아비차이 아드라이 이스라엘군 아랍어 대변인은 앞서 엑스(X·옛 트위터)에서 레바논 남부의 건물 위치를 보여주는 지도를 공개하며 공습을 경고했다.
이스라엘군이 목표로 삼은 지역은 아이타 알자발, 타이베, 타이르 데바, 자우타르 알-샤르키야 등이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이 지역에서 군사 역량을 재건하려 한다고 보고 군사 장비 생산 시설 등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에 따른 피해 규모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이후 줄곧 대립해왔다.
헤즈볼라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다.
피비린내 나는 교전 끝에 지난해 11월 휴전에 합의했지만, 이후로도 산발적인 공습은 끊이지 않았다.
다만 레바논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 전 대피 경고는 지난해 11월 휴전 합의 이후 비교적 드물었다. 마지막 경고는 레바논 남부 공습을 앞두고 지난 9월 18일 발령된 바 있다.
양측은 헤즈볼라의 무장해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FT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레바논 남부지역에서의 무장해제에는 반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휴전은 레바논 남부지역에만 적용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무장을 완전히 해제하라는 이스라엘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압박은 거부해왔다.
이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주 초 내각 회의에서 “레바논이 헤즈볼라의 무장해제에 실패한다면 휴전 조건에 따라 자위권을 행사할 것”이라며 공격을 강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헤즈볼라가 무장을 해제하고 이란과 관계를 끊는다면 레바논 남부 개발사업에 중동 산유국이 투자를 할 수 있다며 ‘당근’ 정책을 꺼내 들기도 했다.
반면 헤즈볼라의 입장은 아직 완고하다.
헤즈볼라는 이날 성명을 통해 휴전협정에 대한 의지는 재확인하면서도 “이스라엘의 점령에 맞서 저항할 권리가 있다”며 이스라엘과의 정치적 협상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레바논 내에서도 휴전 이후에도 끊이지 않고 있는 이스라엘에 공습에 대한 분노가 고조되고 있다.
유엔 집계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휴전 이후에도 지속된 공습에 레바논에서는 민간인 100여명을 포함해 수백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의 ‘전략적 거점’ 5곳에 병력을 유지하며 헤즈볼라를 공습해 왔다. 지난 7월에는 휴전 이후 처음으로 북부 트리폴리 지역을 드론으로 공습한 이후 북부와 동부에서도 산발적인 공습 작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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