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1992년부터 수교중...상징적 조치
트럼프, 1기 정부 이어 2기 정부에서도 이스라엘-중동 관계 정상화 집중
사우디의 협정 참여가 관건, 이달 18일 사우디 빈 살만 방미 예정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중앙아시아 정상들과 대화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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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 1기 정부에서 ‘아브라함 협정’으로 이스라엘과 중동 국가들의 관계 정상화를 주선했던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기 정부에서도 수교국을 확장하고 있다. 그는 6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이 협정국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AP통신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키르기스스탄을 포함한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들과 만났다. 그는 회담 이후 모두 발언에서 "카자흐스탄이 공식적으로 (아브라함 협정에) 동의했다"며 "위대한 지도자의 위대한 나라가 공식적으로 아브라함 협정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 "오늘 우리가 논의한 국가들, 그리고 이 자리에 참석한 일부 국가가 아브라함 협정에 가입할 예정"이라며 "곧 매우 중요한 몇몇 국가들의 가입을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기 정부부터 이스라엘에 가까운 행보를 보였던 트럼프는 지난 2020년에 이스라엘 및 이스라엘과 적대적인 중동 국가들 사이에서 아브라함 협정 체결을 중재했다. 해당 협정은 수교 및 외교관계 정상화를 규정하고 있으며 2020년에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바레인, 모로코, 수단이 참여했다. AP는 이번에 가입한 카자흐스탄의 경우 이미 1992년부터 이스라엘과 수교하고 있어 이번 협약 가입이 상징적인 조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정부 관계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자흐스탄이 이번 협정에 가입하면서 이스라엘과 무역이 강화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에서 고립되었다는 인상이 줄어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23년부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치른 이스라엘은 충돌 이후 다수의 이슬람 계열 중동 국가들과 사이가 틀어졌다. 특히 중동의 맹주 역할을 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트럼프의 중재로 아브라함 협정 문턱까지 갔지만 팔레스타인 분쟁 이후 대화를 중단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현재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전까지 아브라함 협정을 추진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올해 2기 정부를 시작한 트럼프는 지난 5월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막대한 양의 무기 거래를 승인하면서 다시 사우디아라비아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미국 매체들은 3일 보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트럼프의 방문에 화답해 이달 18일 미국을 방문한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지난 2일 공개된 CBS방송 인터뷰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결국 아브라함 협정에 서명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이 지난 5월 13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왕궁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대화하고 있다.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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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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