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서사, 끊임없이 생산…끝까지 현역으로 글 쓰다 죽겠다"
소설가 성해나·'어쩌면 해피엔딩' 박천휴 젊은예술가상
소설가 황석영 금관 문화훈장 영예 |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한국을 대표하는 소설가로 꼽히는 황석영이 문화예술 분야 정부 포상 최고 영예인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7일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2025년 문화예술발전 유공자' 시상식을 열어 17명에게 문화훈장을 수여하고, 대한민국 문화예술상(대통령 표창) 5명,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문체부 장관 표창) 8명, 예술가의 장한 어버이상(문체부 장관 감사패) 3명 등 총 33명에게 상을 수여했다.
시상식에서 황석영은 "여러분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문체부가 공개한 사전 인터뷰 영상에서 황석영은 "종이책을 읽는 독자들도 옛날에 비해 많이 줄었다. 그럼에도 한국인의 서사는 끊임없이 생산되고 있다. 삶이 다른 나라에 비해 굉장히 힘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얘깃거리가 많다는 것은 뒤집어놓고 보면 행복한 사회가 아니라는 뜻"이라며 "늘 문학에서 우리가 하는 질문들, 인간을 위한 여러 질문은 계속될 텐데, 끝까지 현역으로 글을 쓰다 죽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석영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소설가로서 반세기 이상 한국문학의 흐름을 이끌며 깊이 있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사회적 치유와 성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영수 문체부 1차관은 "황석영 작가님은 지난 64년간 '장길산', '철도원 삼대' 등 걸출한 작품으로 한국문학의 큰 흐름을 주도하셨을 뿐 아니라 작품을 22개 언어로 번역 출판해 세계인에 한국인의 서사와 정서, 한국문학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문화예술발전 은관 문화훈장 |
은관 문화훈장은 50년 동안 프랑스 대표 문학작품들을 번역해온 김화영 고려대 명예교수, 50여년 동안 활발한 창작 활동을 펼친 한태숙 연극연출가, 한국미술 발전에 기여한 유희영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우수한 건축 유산을 창출한 조성룡 건축사사무소 대표 4명이 수훈했다.
보관 문화훈장은 한국문학 세계화에 기여한 권영민 서울대 명예교수, 50여년 동안 150여곡을 작곡한 나인용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한국 음악의 위상을 높인 첼로 연주자 양성원 연세대 관현학과 교수, 실험적 현대미술 운동을 주도한 이강소 작가, 조경디자인 발전에 기여한 정영선 조경설계서안 대표 5명이 받았다.
옥관 문화훈장은 김형배 만화가, 최경만 서울시 무형유산 삼현육각 보유자, 김아라 연극연출가, 신상호 도예가 4명이 수훈했다. 화관 문화훈장 수훈자는 최신규 초이크리에이티브랩 대표, 윤석구 한국동요사랑협회 고문, 허영일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 3명이다.
대한민국 문화예술상에는 문화일반 부문 종이문화재단, 문학 부문 은희경 소설가, 음악 부문 최우정 서울대 작곡과 교수, 연극 부문 임도완 극단 사다리움직임연구소 소장, 미술 부문 고(故) 박영숙 사진작가 5명에게 수여했다. 수상자들은 대통령 표창과 상금 각 1천만원을 받았다.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수상자는 문학 부문 성해나 소설가, 음악 부문 이하느리 작곡가, 국악 부문 김준수 국립창극단 단원, 연극 부문 '어쩌면 해피엔딩' 박천휴 작가, 무용 부문 전 국립무용단 부수석 단원 최호종 무용가, 미술 부문 양정욱 작가, 공예 부문 유의정 도예가, 건축 부문 김영배 드로잉웍스건축사사무소 대표 8명이다. 이들은 문체부 장관 표창과 상금 500만원을 받았다.
성해나는 "저는 예술가란, 그리고 작가란 사회의 몸살을 함께 앓는 사람이라고 말하곤 한다"며 "촛불로 세워진 새 정부에서 상을 받게 되어 뜻깊다. 앞으로도 시대의 희비를 함께 겪고 몸살을 함께 겪으면서 부지런히 쓰고 살아가는 예술가, 작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문화예술발전 유공시상식 |
자녀를 훌륭한 예술가로 키운 장한 어버이상 수상자는 드럼 연주자 이태양씨의 어머니 김혜영씨, 가수 송가인(본명 조은심)씨와 아쟁 연주자 조성재씨의 어머니 송순단씨, 현대미술작가 김현우(예명 픽셀김)씨의 어머니 김성원씨 3명이다. 이들에겐 문체부 장관 감사패와 400만원의 부상을 수여했다.
이날 시상식에선 가수 송가인과 국립창극단 단원 김준수가 무대에 올라 축하공연을 했다.
예술가의 장한 어버이상 수상자 송순단씨의 딸인 송가인은 어머니를 향한 사랑을 담은 노래 '엄마 아리랑'을 불렀다. 젊은 예술가상을 받은 김준수는 "우리 국악을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도록 더욱 정진하겠다"며 소리를 선보였다.
김 차관은 "수상자 33명에게 진심을 담아 축하와 존경의 인사를 드린다"며 "한국문화예술의 지속 발전을 제도와 정책적으로 뒷받침해 '문화강국 대한민국'이라는 꿈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jaeh@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