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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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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카카오, 3분기 역대 최대 실적… “향후 ‘AI 에이전트’로 진검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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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비즈

    /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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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IT 플랫폼 양대 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 3분기에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네이버는 검색과 쇼핑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한 효과로 분기 매출 3조 시대를 열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연계 광고·커머스 사업인 ‘톡비즈’와 금융 플랫폼 카카오페이의 성장에 힘입어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2000억원을 웃돌았다.

    네이버는 이달 5일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3조1381억원, 영업이익이 57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6%, 8.6%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38.6% 늘어난 7347억원으로 집계됐다.

    네이버는 매출액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서치(검색)플랫폼이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160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AI 광고 솔루션 에드부스트(ADBoost) 등 AI를 활용한 광고 효율 증대와 피드 서비스 확대에 힘입은 결과다. AI 개인화 추천이 강화됨에 따라 홈피드 일평균 이용자 수도 1000만명을 돌파했다. 네이버쇼핑을 아우르는 커머스 역시 올해 3분기 매출이 9855억원으로 전년 대비 35.9% 늘었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내 발견·탐색에 특화된 개인화 경험 고도화 영향이 컸다. 이 외 핀테크와 콘텐츠 사업도 전년 대비 10%대 매출 성장을 보였다.

    카카오는 7일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866억원, 영업이익 2080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8.6%, 59.4%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45.6% 늘어난 1928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톡과 선물하기, 카카오페이 등이 속한 플랫폼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1조598억원으로 집계됐다. 플랫폼 부문 중 톡비즈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5344억원을 기록했다. 톡비즈 광고 매출액은 32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다.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페이 등이 포함된 플랫폼 기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4527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 사업의 또 다른 축인 콘텐츠 부문의 3분기 매출액은 1조26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 증가했다. SM엔터테인먼트와 멜론 등이 있는 뮤직과 영상 제작 및 매니지먼트 사업을 펼치는 미디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75% 증가한 5652억원, 958억원을 기록했다.

    ◇ 올해 연간 매출 네이버 12조·카카오 8조 전망

    올해 연간 기준으로 네이버는 12조원대 매출을, 카카오는 8조원대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매출액 12조523억원, 영업이익 2조1989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24%, 11.1% 늘어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0.47% 늘어난 2조1342억원으로 전망된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광고, 커머스에 AI를 접목하며 성장성을 증명하고 있다”며 “특히 AI 브리핑 도입으로 생태계 전반의 콘텐츠 소비 증가가 확인돼 향후 트래픽 성장과 광고 수익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AI 브리핑은 정보성 검색 경쟁력 강화를 위해 네이버가 지난 3월 출시한 시스템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해 검색 결과 요약뿐 아니라 콘텐츠를 추천·연결하는 AI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3000만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

    카카오의 경우 올해 매출액 8조482억원, 영업이익 6425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대비 2.24%, 39.61% 늘어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카카오는 4분기 광고 부문이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커머스 역시 추석 매출이 올 4분기에 반영되면서 성장을 기대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페이는 매출 성장과 비용 효율화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콘텐츠 부문은 게임은 신작 공백으로, 뮤직은 계절적 비수기로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 AI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진화

    두 회사는 모두 AI에 전력투구할 것을 예고했다.

    네이버는 그동안 검색 서비스가 가장 대표적인 네이버의 정체성이었지만, 이제는 ‘검색 중심 플랫폼’에서 벗어나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직접 행동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내년 1분기 AI 쇼핑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쇼핑 에이전트를 출시하고, 내년 2분기에는 통합 검색이 AI 에이전트를 기반으로 진화한 ‘AI탭’을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에는 사업자들을 위한 AI 설루션 ‘에이전트 N 포 비즈니스’도 공개할 예정이다. 피지컬 AI에 대한 투자 계획도 구체화했다. 김희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GPU를 포함해 전체 인프라 투자가 1조원 정도로 예상되며, 2026년 이후 피지컬 AI 공략 등 신규 사업 확대를 감안했을 때 GPU에만 1조원 이상의 투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카카오 역시 회사가 궁극적으로 선보이고자 하는 AI 서비스는 에이전틱 AI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계획의 일환으로 카카오는 올해 ‘카나나 인 카카오톡’과 ‘챗GPT 포 카카오’ 등 두 가지 AI 서비스를 시작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용자가 직접 앱을 찾아 들어가서 복잡한 선택을 하던 시대를 지나, 이제는 AI 에이전트와의 대화만으로 서비스가 제공되고 실행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이용 방식의 전환이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이용자 맥락을 포함하는 ‘카나나 서치’ 등을 포함해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했다. 다만 정 대표는 향후 AI 투자를 효율적이고 가볍게(capex-light) 진행하겠다고 했다.

    안상희 기자(hu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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