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사흘째인 8일 오전 119 구조대 차량이 발전소 후문을 통과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현재까지 매몰자는 총 7명으로 실종자 2명을 제외하고 사망자는 3명, 사망 추정자는 2명이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사흘째 5명의 노동자가 여전히 철근 더미 아래 갇혀 있다. 밤새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매몰자 2명의 위치도 확인하지 못했다.
김정식 울산남부소방서 예방안전과장은 8일 아침 8시 8차 현장브리핑을 열어 “지난밤 사이 실종자 2명을 찾기 위해 드론, 열화상카메라, 내시경 등을 동원해 수색했지만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발생한 붕괴 사고의 매몰자는 7명이다. 이들은 모두 높이 60m짜리 보일러 타워의 25m 지점, 반경 15m 구조물 위에서 취약화 작업을 하다 변을 당했다.
지난 7일 오후 울산 남구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현장에서 소방대원 등이 매몰자 수색 및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류우종 선임기자 wjryu@hani.co.kr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 가운데 3명은 숨졌고, 2명은 숨진 것으로 추정한다. 주검 2구는 현장에서 수습됐으나, 1구는 에이치(H)빔 등 구조물에 신체 일부가 깔려 수습이 어렵다고 한다. 나머지 2명은 매몰된 위치는 물론 생사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미약하게나마 생존 가능성이 있는 이들 2명을 수색하는 데 집중하고 있지만, 현장 상황은 여의치 않다. 무너진 타워 5호기 양옆에 있는 4호기와 6호기도 붕괴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 타워는 오는 16일 폭파 작업으로 한날한시 무너뜨리기 위해 구조물의 기둥 등을 제거하는 ‘취약화 작업’이 이뤄졌다. 5호기는 90% 작업을 하다 사고가 났고, 4호기는 100%, 6호기는 75% 작업이 진행된 것으로 소방당국은 파악한다. 소방 관계자는 “4호기는 바람만 불어도 넘어질 수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지난 7일 오후 드론으로 본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현장. 류우종 선임기자 wjryu@hani.co.kr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런 탓에 사고 첫날부터 동원된 크레인과 굴삭기 등 중장비를 지금까지 투입하지 못하고 있다. 4호기와 6호기를 와이어로 주변 굴뚝에 묶는 안정화 작업도 검토했지만,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작은 진동에도 추가 붕괴 위험이 있어 보류했다.
소방당국은 가능한 장비를 총동원해 붕괴 구조물 안팎을 확인하려 애쓰고 있지만, 철제 구조물과 유리섬유 등이 뒤엉킨 현장에서의 수색은 쉽지 않다. 소방당국은 “대형 장비는 사용할 수 없어 가능한 장비로 부분적으로 찾고 있다. 구조물에 눌려 안 보이는 부분도 있고, 좁은 틈새로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워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크레인 등 대형 장비가 투입되지 않으면 현장 수색은 속도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별다른 선택지가 없는 소방당국은 특수인명탐색기 등을 동원해 구조·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사흘째인 8일 오전 발전소 내 보일러 타워 4호기 뒤편 이미 붕괴한 5호기에서 구조와 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주성미 기자 smoody@hani.co.kr
▶▶민주주의, 필사적으로 지키는 방법 [책 보러가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