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9일 KT와 월즈 결승
‘페이커’ 롤드컵 9회 출전 5회 우승…확률 56%
T1 ‘왕조’ 우연으로 만들어진 게 아냐
“3연패? 기록은 부수적인 것”
팬을 위해, 그리고 자신을 위해
‘페이커’ 롤드컵 9회 출전 5회 우승…확률 56%
T1 ‘왕조’ 우연으로 만들어진 게 아냐
“3연패? 기록은 부수적인 것”
팬을 위해, 그리고 자신을 위해
‘페이커’ 이상혁이 7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2025 롤드컵’ 결승 미디어데이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 | 라이엇 게임즈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스포츠서울 | 청두=김민규 기자] “연습에 집중했습니다.”
어느덧 10번째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무대다. 4년 연속 결승, 그리고 사상 첫 ‘3연패’에 도전한다. 이 모든 역사적 순간의 중심에는 언제나 ‘페이커’ 이상혁(29·T1)이 있었다. 이름 앞에 더 붙일 수식어가 이제 남아있지 않다. 이미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러나 정작 이상혁은 담담했다. 그는 7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2025 롤드컵’ 결승 미디어데이에서 “외부 평가가 우리 마음을 흔들진 않는다. 그저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T1 선수단이 7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2025 롤드컵’ 결승 미디어데이 후 소환사의 컵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라이엇 게임즈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 해외 매체가 최근 한 타로 카드 점이 “KT 롤스터의 우승”을 예견했다는 질문에 내놓은 답변이다. 흔들림이 없다. 예언보다 중요한 건 준비와 실전, 그가 늘 믿어 온 방식이다.
베이징을 거쳐 상하이, 종착역인 청두에서도 그는 평소처럼, 조용히 준비했다. 청두의 상징으로 꼽히는 팬더를 관람했느냐고 묻자, 이상혁은 “팬더를 보러 갈 시간은 없었다. 연습하느라 바빴고, 훠궈는 지난해처럼 맛있게 먹었다. 청두 훠궈가 맛있다”고 말했다.
여유를 가장한 긴장도, 자신감 넘치는 허세도 없다. 그저 경기와 훈련, 과정. 그는 언제나 같은 리듬으로 전장을 준비한다.
‘왕조’는 우연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T1은 올해 롤드컵에서도 중국(LPL)을 무너뜨렸다. LPL 강호 애니원즈 레전드(AL)에 이어 탑e스포츠(TES)까지. 차례로 꺾으며, 롤드컵 LPL 상대 다전제 13연승이란 대기록을 썼다.
T1 ‘페이커’ 이상혁이 25일 중국 베이징 스마트 e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5 LoL 월드 챔피언십 스위스 스테이지 5라운드 매드 코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 라이엇 게임즈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기억에 남는 강한 선수가 누구인지 묻자, 그는 오히려 상대를 존중했다. 이상혁은 “AL이 가장 강했다. 한 명의 선수가 아니라 팀 전체가 유기적으로 움직였던 팀이다. 전략 등이 뛰어났다”고 밝혔다.
그의 시선은 언제나 팀, 전략, 운영에 머물러 있다. 스타는 자신이라 말하지 않는다. 스타를 만드는 건 전장 위의 합이라고 말한다.
이상혁을 따르는 경이로운 수치가 있다. 롤드컵 우승 확률 56%. 그동안 9번에 출전해 5번의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그리고 10번째 롤드컵에서 6번째 별과 함께 사상 첫 3연패에 도전한다.
그러나 그는 ‘전설’이라는 단어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이상혁은 “3연속 우승이라는 기록이 멋있긴 하다. 그러나 나는 그저 다음 경기를 이기고 싶다. 내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게 우선”이라고 다짐했다.
T1 ‘페이커’ 이상혁이 2일(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4강 TES전 승리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라이엇 게임즈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그에게 롤드컵은 ‘기념비’가 아니다. 현재진행형의 수업이다. 그리고 그는 지금도 배우고, 성장하고, 증명하고 있다.
이상혁의 동기는 단순하다. 승리가 재미있고, 대결이 즐겁기 때문. 또 하나, 팬들을 향한 진심이다. 그는 “나를 바라보고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즐거움과 영감을 주고 싶다. 그래서 계속 노력한다”고 했다.
청두의 공기가 뜨겁다. 왕조의 검이 또 한번 트로피를 향하고 있다. 그러나 이상혁은 여전히 조용하다. 과장도, 비명도 없다. 단지 이길 준비를 하고 있을 뿐이다. kmg@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