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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이슈 한반도 덮친 미세먼지

    신축이라고 좋아했는데…서울 임대아파트 '실내공기질 전부 불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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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 안심주택 등 15개 단지 모두 기준 초과

    신축아파트 259가구 중 154가구 기준치 넘어

    재검사에도 불합격

    서울의 새 아파트 10곳 중 8곳 이상이 실내 공기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청년층과 신혼부부 등을 위한 임대주택의 상황은 특히 심각해, 공공 주택 관리 실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시아경제

    서울의 새 아파트 10곳 중 8곳 이상이 실내 공기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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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소속 이봉준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서울시에서 제출받은 '신축 공동주택 실내공기질 검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검사를 받은 44개 단지 중 38곳(86.4%)이 권고 기준을 초과했다. 총 259가구 중에서는 154가구(59.5%)에서 오염 물질이 검출됐으며, 이 가운데 114가구는 재검사에서도 기준치를 넘겼다. 지난해 기준 초과율(31.5%)보다 두 배 가까이 악화된 수치다.

    특히 톨루엔(128개 지점)과 라돈(40개 지점)이 다량 검출됐다. 톨루엔은 페인트나 접착제, 벽지 등에서 배출되는 유해물질로, 두통과 구토를 유발할 수 있다. 일부 세대에서는 기준치(㎥당 1000㎍)의 5배를 넘는 5004㎍이 측정됐다.

    문제는 임대주택의 실태가 더 심각하다는 점이다. 역세권 청년주택과 청년 안심주택 등 15개 단지 전부(100%)가 기준을 초과했으며, 세대 기준으로는 72가구 중 61가구(84.7%)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이 의원은 "임대주택은 청년과 신혼부부, 저소득층 같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공공주택인데, 오히려 일반 분양주택보다 관리가 부실한 실정"이라며 "기준을 초과해도 시공사에 단순 권고만 하는 현 제도는 한계가 있다. 강제성을 갖춘 법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기후환경본부는 "특히 임대주택의 경우 보다 철저히 점검하겠다"며 "입주민이 유해물질 노출 위험을 인식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안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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