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 작가의 특별한 전시, 염전의 함초가 전하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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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고규대 기자]최선 작가가 12일부터 12월20일까지 서울 중구 덕수궁길에 있는 스페이스소포라에서 전시를 연다.
전시 제목은 ‘부작함초’(不作鹹草). ‘그리지 않았다고 선언한 함초 그림’으로 해석된다.
작가는 “소금기가 미약한 수분마저 증발시킬 것 같은 극악의 생태환경에서, 함초는 그 독같은 소금물을 빨아들인다”면서 “염생에서 자란 함초만 붉어지는 이유가 마치 피를 뿜듯 여겨졌다”고 말했다. 또 “감상하며 바라본 함초의 그 붉은빛은 사실 극한의 환경을 적응하며 견뎌내는 삶의 풍경이었다”고 덧붙였다. 스페이스소포라는 “최선 작가는 냉소적인 어조와 엉뚱하고 창의적인 표현 방식을 통해 사회 구조적 부조리와 현상에 대해 자신만의 예술 언어로 인상 깊은 작업들을 발표해 왔다”면서 “이번 전시는 작가가 2020년 신안 태평염전에서의 레지던시 기간 중 두 달간 그곳에 거주하며 자연과 사람들 속에서 경험했던 것을 회화 작업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고 말했다. 스페이스 소포라의 공간에 맞게 재구성해 염전의 소금물을 먹고 자란 함초가 선홍빛을 뽐내며 피어있는 모습을 특별한 에너지를 뽐내는 대상물로 보여줄 예정이다. 또 함초의 색과 모습을 염전 노동자들이 실제로 사용했던 이불과 종이 위에 그린 몇몇 작품들이, 무엇이 진정한 아름다움인가를 사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시는 공간 특성에 맞게 재구성되었다. 염전의 소금물을 먹고 자란 함초가 선홍빛을 뽐내며 피어 있는 모습을, 특별한 에너지를 품은 대상물로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함초의 색과 형태를 염전 노동자들이 실제 사용했던 이불과 종이 위에 그린 작품들도 함께 선보인다. 이 작품들은 ‘무엇이 진정한 아름다움인가’를 사유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전시는 예술이 개개인의 해석과 감각에 따라 어떻게 반응되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장이 될 것이다.
최선은 회화 작가이자 설치 작가다. 2003년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했다.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과 역사에 대해 공부하며 예술 창작의 주체와 가치 판단 기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고, 이러한 고민을 바탕으로 캔버스 위에 긁고 뜯어낸 흔적만 남긴 ‘벌거벗은 그림’으로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손 없이, 눈 없이도 미술은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중심에 두고, 인간과 사회의 의식을 탐구하는 회화와 설치 작품을 제작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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