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비정부채 비중 40%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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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외화자산의 구성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주재현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장은 10일 "연 150억~200억달러는 한국은행이 수익을 더 많이 올려서 달성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현 수준에서 만들어진 추정치"라며 이같이 말했다. 수익성을 무리하게 좇는 고위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지 않고, 지금의 외화자산 포트폴리오를 유지해도 연 200억달러 규모의 대미투자금 마련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주요국 가운데서도 가장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가진 중앙은행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2007년 스위스, 홍콩, 노르웨이와 더불어 세계에서 빠르게 주식투자를 시작했고, 지난해 말 기준으로 주식 비중이 10.2%다. 많은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액으로 주식에 투자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낮은 비중이 아니다.
주 원장은 "전 세계 중앙은행 가운데 25~30%가 주식에 투자를 하고, 주식 비중이 10%가 넘는 곳은 3분의 1에 불과하다. 10개국 남짓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채권도 국채뿐만 아니라 여러 상품들로 다변화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정부채 47.3%, 정부기관채 10.1%, 회사채 10.4%, 자산유동화채 11.6%로 구성돼 비정부채의 비중이 30%를 넘는다.
주 원장은 "주식 및 비정부채 비중 등을 감안할 때 한국은행은 전 세계 중앙은행 가운데 가장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가진 곳 중 하나"라며 "더 강건하면서도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미투자 집행 과정에서 수익성보다 국내 외환시장에 큰 변동성이 발생하지 않도록 자금 공급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원장은 "외환보유액의 가장 큰 목적은 국내 외환시장에 변동성이 커졌을 때 시장을 안정시키는 역할"이라며 "쌓아놓은 자금의 유동성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유동성 측면에 더 신경 쓰고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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