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 주제 학술연찬회 3년 연속 개최
“KAIST서 클린 정보인 ‘위즈X AI’ 개발중”
미산 스님. <이향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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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데몬헌터스(케데헌)에 깊은 사상이 깔려 있더군요. 이른바 불교에서 말하는 불이중도(不二中道) 사상이요.”
KAIST 명상과학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미산 스님은 11일 서울 북촌 안국선원에서 열린 ‘밝은사람들연구소 총서 총 20권’ 발간 기념 간담회에 참석해 “케데헌 주인공 중 한 명이 헌터이면서 데몬의 피를 받았다는 것을 나중에 알고, 이를 수용하는 것은 세상을 둘로 나누지 않는 불이중도, 혹은 일심 철학을 반영한다”면서 “미국과 중국이라는 강대국에 의해 인공지능(AI)이 독점되는 세상에 필요한 철학적 담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주인공 루미가 상처까지도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과정과 ‘넌 혼자가 아냐(You’re not alone)’라는 연대의 정신이야말로 개인적 치유와 사회적 통합이 하나의 과정임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특히 ‘혼문’이라는 개념은 개인들의 마음이 모여 만들어지는 집합적 방어막으로, 화엄의 인드라망처럼 모든 존재가 서로 비추고 연결되어 있다는 세계관을 현대적으로 구현한다는 게 미산 스님 설명이다.
스님은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찰라설’을 연구해 철학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하버드대 세계종교연구소 선임연구원을 지냈다. 2018년부터 KAIST 명상과학연구소장으로 재직하며 명상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하고 있다.
스님은 “KAIST에서 현재 클린 정보인 ‘위즈X AI’를 개발하고 있다”며 “불교 경전과 성경, 코란 , 톨스토이 소설 등 지혜의 정보를 AI에게 학습시키고 이를 VR, XR로 스토리텔링하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미래 ’AI 네이티브‘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인 셈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밝은사람들연구소 설립자인 수불 스님과 좌장인 한자경 이화여대 철학과 명예교수, 박찬욱 밝은사람들연구소장이 참석했다. 안국선원장이자 밝은사람들연구소 설립자인 수불 스님은 “종교와 사회의 화합을 시도하기 위해 연구소를 만든 지 벌써 20년이 됐다”며 “올해부터 3년간 ‘수행’을 주제로 연속 학술연찬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오는 29일 동국대 본관 남산홀에서 ‘수행, 초탈인가 치유인가’를 주제로 한산사 용성선원장 월암 스님과 전문학자들이 관련 연구 논문을 발표한다.
북촌 안국선원에서 열린 밝은사람들 총서 총20권 발간 기념 간담회에 참석한 미산 스님. <이향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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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북촌 안국선원에서 열린 밝은사람들 총서 총20권 발간 간담회. 한자경 이화여대 철학과 명예교수, 미산 스님, 수불 스님, 박찬욱 소장. (왼쪽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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