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국 테일러 파운드리 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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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027년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사업 흑자전환이라는 경영 목표를 수립한 것으로 파악됐다. 테슬라 등 빅테크 수주와 미국 테일러 팹이 그 중심에 있다. 삼성 반도체의 '아픈 손가락'이던 파운드리가 새 성장동력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11일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흑자전환 시점을 2027년으로 설정했다. 삼성은 이 경영 목표를 협력사와 공유하며, 앞으로의 투자 방안 등을 논의했다.
사안에 정통한 업계 고위 관계자는 “2027년 내 손익분기를 넘기겠다는 경영 목표와 함께 향후 주요 소재·부품 수요 전망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해당 시점(2027년)에 시장 점유율 20%(매출 기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 역시 수립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같은 경영 목표는 연말을 맞아 내년 이후 사업을 준비하면서 나온 계획이다. 파운드리는 주문을 받아 생산하는 대표적인 수주 사업이다. 안정적으로 공장을 가동하려면 필수 소재·장비가 미리 준비돼 있어야 한다. 삼성전자가 2년 뒤 경영계획까지 수립하는 이유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2022년부터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을 따로 공개하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매 분기 1조~2조원 적자를 내는 것으로 추산한다. 메모리는 시황에 따라 등락을 오갔지만 파운드리는 수년 간 적자를 내 '밑 빠진 독' 취급을 받아왔다. 막대한 첨단 공정 투자에도 굵직한 주문을 따내지 못해서다.
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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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2027년을 흑자전환 목표로 설정한 건 기회가 생겼다는 판단과 기술 역량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올해만 테슬라와 애플 등 북미 빅테크 기업의 반도체 위탁생산 계약을 따냈다. 또 4·5·8나노미터(㎚) 등 수율이 안정화된 공정을 중심으로 AI·고성능컴퓨팅(HPC)용 칩 수주가 확대되고 있다. 수율을 끌어올리지 못해 고객 확보에 난항을 겪었던 전과는 다른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발표 설명회에서 “2㎚ 대형 고객 수주 등 선단 공정 중심으로 역대 최대 수주실적을 기록했다”며 “적자도 대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삼성 파운드리는 올해 3분기 적자 규모가 1조원 밑으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 오스틴 팹 가동률이 올라가며, 수익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오스틴 팹은 14~65㎚ 등 성숙 공정을 맡고 있는데, 최근 퀄컴 등 추가 고객 확보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테일러 팹을 흑자전환의 선봉장으로 삼을 전망이다. 이미 테슬라와 애플 등 빅테크를 품은 만큼 조기 가동으로, 수익 극대화를 추진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테일러 팹을 가동한다. 현재 팹 건설과 동시에 장비 반입을 추진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늦어도 2분기까지 설비 구축이 끝나고, 3분기 본격 가동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테일러 팹 초기 생산(페이즈 1)보다 훨씬 큰 규모의 두번째 라인(페이즈 2)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또한 빠른 가동을 위해 협력사와 투자 및 소·부장 수요를 협의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경쟁력 회복에 이어 파운드리·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영역에서도 반등을 노리는 중”이라며 “차세대 공정 기술 확보와 수율 안정화에 따라 파운드리 회복 여부가 좌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5년 2분기 세계 상위 10개 반도체 파운드리 매출 및 점유율 - 자료 : 트렌드포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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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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