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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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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 낭비하지 말라” 법정스님 ‘빠삐용 의자’ 문화유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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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법정스님 빠삐용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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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정스님 빠삐용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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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소유의 삶을 추구했던 법정스님이 남긴 ‘빠삐용 의자’가 예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12일 법정스님의 의자를 비롯해 예비문화유산 10건의 선정안에 대해 문화유산위원회(근현대분과 소위원회)가 최초로 가결했다고 밝혔다.

    예비문화유산은 건설·제작·형성된 지 50년이 지나지 않은 근현대문화유산 중 장래 등록문화유산으로서 보존 가치가 높은 것을 선정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법정스님 빠삐용 의자’는 스님이 1975년 송광사 불일암(佛日庵)을 지은 후, 이듬해 땔나무를 이용해 직접 제작해 수행 시 사용한 의자다. ‘빠삐용’이라는 명칭은 영화 ‘빠삐용’에서 주인공이 외딴섬에 갇혀 인생을 낭비한 것에 비추어, 이 의자에 앉아 스스로 삶을 되돌아본다는 의미로 스님이 직접 이름을 지은 것이다. 인생을 낭비하지 않고 수행에 전념하리라는 가치관과 철학을 상징한다.

    이와 함께 예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소록도 마리안느와 마가렛 치료 및 간병도구’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두 간호사가 고흥 소록도에서 한센병 환자와 가족들의 치료와 간병을 위해 사용했던 도구들(1976~2005)로, 열악한 의료 환경과 편견 속에서도 환자의 존엄을 지키며 한센병 퇴치와 인식 개선을 위해 한평생을 헌신한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의성 자동 성냥 제조기’ ‘이한열 최루탄 피격 유품’ ‘제21회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 양정모 레슬링 선수 금메달’ ‘제41회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북단일팀 기념물’ ‘한국남극관측탐험대 및 남극세종과학기지 관련 자료’ ‘77 에베레스트 등반 자료’ ‘88 서울올림픽 굴렁쇠와 의상 스케치’도 이번에 예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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