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내년 3월 최종제안서 제출 마감…캐나다, 자국과 방산협력 등 절충교역 요구
지난 9월26일 부산 인근 해상에서 3000t급 잠수함(SS-Ⅲ)이 '2025 대한민국 해군 관함식'에서 기동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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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60조원 규모 '캐나다 초계 잠수함 사업'(CPSP)을 수주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 시작됐다. 방산강국 대한민국과 U보트의 나라 독일 간 2파전으로 전개된다.
12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최근 한화오션과 방사청에 잠수함 사업자 최종 선정을 위한 입찰 제안요청서(RFP)를 전달했다. 제안서 제출 기한은 내년 3월2일로, 이르면 내년 최종 사업자가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RFP에는 음파 탐지를 최소화하는 스텔스 기능 등 잠수함 성능 요구 조건 뿐 아니라 절충교역에 관한 구체적 요구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절충교역은 무기·장비 등을 도입할 때 계약 상대국으로부터 관련 기술과 지식 등을 이전받거나 자국산 부품·장비 등을 활용하는 식으로 일정한 반대급부를 얻는 것을 말한다.
캐나다 정부는 잠수함 사업을 통해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캐나다 업계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중점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잠수함 운용인력 훈련 등의 요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CPSP는 캐나다 왕립 해군이 보유한 2400t급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2030년대 중반쯤 3000t급 신규 디젤추진잠수함으로 최대 12척 대체 획득하는 사업이다.
잠수함 계약 비용만 최대 20조원 규모다. 향후 30년 간 유지·보수·운용(MRO) 비용까지 포함하면 계약 규모가 최대 60조원까지 늘어나는 초대형 잠수함 사업이다. 수주에 성공하면 단일 방산 수출계약으론 사상 최대 규모다.
앞서 캐나다 정부는 지난 8월 CPSP 최종 숏리스트(적격후보)로 한화오션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을 추렸다. 당시 방사청은 한화오션이 사업을 주관하고 HD현대중공업이 지원하는 형태로 제안서를 제출했다.
한화오션은 현존 디젤추진잠수함 가운데 최강의 작전 성능을 가진 3000t급 잠수함(장보고-Ⅲ 배치-Ⅱ)을 제안했다. 이 잠수함은 공기불요추진장치(AIP)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적용해 3주 이상 수중 작전과 최대 7000해리(약 1만2900㎞)를 운항할 수 있다.
방사청은 앞으로 최종 제안서 제출 전까지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과 협의해 정부 차원의 절충교역 지원 계획, 해군의 인력 지원 방안, 한국과 캐나다 방산업계의 협력 방안 등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두 방산업체와 원팀을 구성해 잠수함 건조 사업을 수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캐나다 측에 한국의 기술과 경험이 지원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지난달 30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화오션 거제조선소를 찾아 잠수함에 직접 탑승하고 내부를 둘러보기도 했다. 당시 카니 총리는 "작업 규모가 엄청나다"고 말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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