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엑시노스(왼쪽), 퀄컴 스냅드래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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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6' 시리즈에 들어갈 두뇌를 확정했다. 퀄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을 주력으로,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가 개발한 '엑시노스'를 일부 지역과 모델에 한정 탑재한다. 지난해 공급에 실패한 엑시노스는 부활에 성공했고, 퀄컴은 실익과 자존심을 지켰다는 평가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갤럭시S26 AP로 퀄컴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와 '엑시노스 2600'을 채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 MX는 판매 국가와 모델별로 AP를 달리 탑재하는데, 전체 물량 기준 스냅드래곤이 70%, 엑시노스가 30%다.
세부적으로 살피면 갤럭시S26 울트라에는 전량 스냅드래곤 탑재가 확정됐다. 또 갤럭시S26 플러스와 일반 모델에는 스냅드래곤과 엑시노스가 혼용된다. 플러스와 일반 모델의 경우 북미 시장은 스냅드래곤을 위주로, 한국을 포함한 유럽 등 일부 지역에 엑시노스가 들어간다.
앞서 일각에서는 엑시노스가 갤럭시S26 전 모델에 탑재될 것이란 관측을 내놨지만 울트라는 퀄컴이 차지했다. 울트라가 S시리즈를 대표하는 고성능 모델이고, 판매량도 5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퀄컴과 삼성 시스템LSI 경쟁이 치열했는데 성능과 안정성, 소비자 만족도 측면에서 스냅드래곤이 선택됐다.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엑시노스 2600이 처음 시도되는 2나노미터(㎚) AP여서 걱정이 많았지만 히트패스블럭(HPB) 적용 등으로 만족할 만한 성능이 나왔다”면서 “그러나 수율 이슈로 공급에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AP가 성공적으로 개발됐지만 수율 즉, 양품의 비율을 늘리는데 제약이 있어 2개 모델에만 한정 적용됐다는 설명이다.
엑시노스는 1년 만에 다시 갤럭시S 시리즈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갤럭시S25에는 발열 문제로 채택되지 못했고, 퀄컴 스냅드래곤이 전량 탑재됐다. 엑시노스의 기술 경쟁력이 일정 수준 회복됐다는 신호다.
특히 엑시노스 2600에 처음 적용된 HPB 패키지 기술이 MX사업부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아 주목된다. HPB는 칩 위에 배치되는 방열 블록으로, AI 연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효과적으로 배출해 안정적인 성능을 구현하는 역할을 한다.
엑시노스 2600은 삼성 파운드리의 최첨단 2㎚ 공정으로 처음 생산된 제품이라는 점에서도 기술적 의미가 크다. 테슬라 등 빅테크 수주에 2㎚ 공정 안정화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퀄컴은 엑시노스에 일부를 내줬지만 울트라 모델 전량 수주와 최대 물량 확보를 통해 경쟁력을 과시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발표에서 “과거 삼성 갤럭시 AP 점유율이 약 50%였지만 이제 새로운 기준선은 약 75%”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갤럭시S26 공개 행사는 내년 2월 2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예정이다. 전작들이 1월 또는 2월 초에 공개됐던 것과 비교하면 일정이 다소 늦어졌다. 이는 슬림한 디자인이 특징인 '엣지' 모델 출시 계획을 플러스 모델로 변경하면서 일부 설계와 부품이 바뀐 영향이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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