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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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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간] 철학과 예술은 서로를 비추는 거울…'철학과 음악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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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항하는 언론인·현대사 연구 개척자…'송건호 평전'

    연합뉴스

    책 표지 이미지
    [흔들의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 철학과 음악 사이 = 송하영 지음.

    피아니스트로서 러시아 차이콥스키 음악원에서 수학하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푸트라대학교 객원교수를 지낸 저자가 철학과 음악을 소재로 존재의 본질에 대한 생각을 풀어냈다.

    책은 칸트와 베토벤, 헤겔과 바흐, 쇼펜하우어와 바그너, 니체와 비제, 프로이트와 쇤베르크, 하이데거와 스트라빈스키처럼 철학자와 음악가를 각각의 주제로 묶어 소개한다.

    예를 들어 철저한 원리원칙주의자이며 숭고함을 궁극의 아름다움으로 여긴 칸트의 사상을 교향곡 9번 '환희의 송가'를 통해 숭고함의 경지를 표현하고자 한 악성 베토벤과 비교한다.

    책은 칸트가 미학과 예술론 차원에서 생각한 숭고함이란 거대하고 위대한 것을 바라볼 때 느끼는 감정이며, 이를 온전히 느끼기 위해서는 제3의 객관적 입장에 머물러야 한다고 설명한다. 반면 베토벤이 '환희의 송가'로 구현하고자 한 숭고함의 경우 작품과 감상자가 혼연일체가 되는 황홀경으로 초대하는 것이어서 칸트가 규정한 숭고함과는 차이가 있다고 해석한다.

    피아니스트가 철학을 공부하고 철학을 얘기하는 것에 의문을 느끼는 독자를 향해 저자는 철학과 예술이 서로를 비춰주는 거울과 같다고 강조한다.

    "철학이 결여된 예술은 겨우 향락에 불과할 뿐이다. 그리고 예술이 결여된 철학은 냉소에 불과하다."

    흔들의자. 268쪽.

    연합뉴스

    송건호
    [연합뉴스 자료사진]


    ▲ 송건호 평전 = 김삼웅 지음.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1953년 대한통신(동양통신의 전신) 기자로 언론계에 발을 들인 뒤 조선일보, 한국일보, 자유신문, 세계일보, 경향신문, 동아일보 등에서 활동하고 월간 말지 발행인과 한겨레신문 초대 대표이사를 지낸 청암 송건호(1926∼2001) 선생의 삶을 다뤘다.

    이승만 정권과 박정희 정권 시절 행해진 언론 탄압과 이에 대해 송건호가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떻게 행동했는지를 조명한다. 책에 따르면 송건호는 정권의 탄압에 1975년 동아일보가 기자들을 대량 해고하려 하자 편집국장 직을 내려놓고 신문사를 떠났다.

    책은 송건호가 언론 민주화 운동을 지원하거나 새로운 형태의 언론을 창간하는 데 힘을 보탠 것 외에도 퇴직 후 현대사 연구자로서 새 장을 개척한 것에 주목한다.

    언론계에 몸담고 있던 시절부터 친일파에 관한 글을 써 온 송건호는 해방 후 친일파들이 보수 정권과 결탁해 사회 주류로 편입한 과정을 추적했으며 친일파 연구에서 임종국과 쌍벽을 이룰 정도였다고 평가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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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빛서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책은 청암의 좌우명을 통해 언론인의 임무가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 역설하고자 한다.

    "나는 글을 쓸 때마다 항상 30년, 40년 후에 과연 이 글이 어떤 평가를 받을 것인가라는 생각과 먼 훗날 욕을 먹지 않는 글을 쓰겠다는 마음을 다짐하곤 한다."

    이 평전은 2011년 처음 출간됐다가 절판됐으며 이번에 일부 오류를 바로잡아 개정판으로 나왔다. 출판사에 따르면 청암은 1927년 태어난 것으로도 알려져 있으나 이는 호적상 출생 연도이고 실제로는 1926년생인 것으로 저자는 파악했다.

    달빛서가. 652쪽.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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