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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이슈 책에서 세상의 지혜를

    "권력국가로 후퇴한 韓, 휴머니즘으로 질서 회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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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6세'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12일 신간 '김형석, 백 년의 유산' 출간

    인생 회고·청년 세대 메시지 함께 담아

    기네스 '세계 최고령 저자' 등재서 공개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법치주의를 한 단계 더 넘어서 인간의 정신적인 가치와 질서가 지배하는 나라가 진정한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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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고령 저자’로 기네스 공식 인증된 106세 국내 최고령 철학자 김형석 교수가 12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신간 ‘김형석, 백 년의 유산’ 출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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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는 신간 ‘김형석, 백 년의 유산’ 출간을 맞아 12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나라다운 나라’의 중심엔 휴머니즘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국가의 발전 단계를 △권력이 지배하는 ‘권력국가’ △법이 지배하는 ‘법치국가’ △질서가 지배하는 ‘질서국가’로 정의했다. 한국은 민주화운동 이후 법치국가에 이르렀지만, “민주주의를 모르는 사람들이 정치를 하면서 권력국가로 후퇴할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이 김 교수의 진단이다.

    김 교수는 한국이 ‘질서국가’로 나아가기 위해선 인격을 중요하게 여기는 휴머니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휴머니즘은 이번 신간의 핵심 주제이기도 하다.

    그는 “장관이나 국회의원이 된다고 사람으로 존중받는 것이 아니다”면서 “인격이 있어야 존중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치관을 상실한 사회는 성장하지 못하고 분열과 혼란을 낳는다”며 “진실과 선을 추구하면서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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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고령 저자’로 기네스 공식 인증된 106세 국내 최고령 철학자 김형석 교수가 12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신간 ‘김형석, 백 년의 유산’ 출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김 교수의 오른편에 기네스 등재 증서와 이번 신간이 함께 놓여 있다.(사진=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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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20년생으로 올해 한국 나이 106세인 김 교수는 국내 최고령 철학자다. 이번 신간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독재정권과 민주화 등 한국의 근현대사를 몸소 체험한 그가 자신의 삶에 대한 회고와 함께 학자로서 오랫동안 가져온 고민, 이 시대의 어른으로 청년 세대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함께 담았다.

    106년 인생에 후회는 없는지 묻자 단호하게 “없다”고 답했다. 김 교수는 “갈등과 경쟁이 덜한 사회면 좋겠지만, 오히려 그런 갈등과 경쟁이 있기에 실패와 고통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며 “나보다 앞선 사람에게는 박수쳐줄 줄 알고, 뒤처진 사람과는 함께 갈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선 기네스로부터 ‘세계 최고령 저자’로 인정받은 등재 증서 실물도 공개됐다. 지난해 7월 김 교수의 손녀가 기네스에 등재 제안 이메일을 발송했고, 두 달 뒤 승인받았다. 김 교수는 “100살 넘게 산 것이 별일도 아닌데, 손녀 덕분에 기네스에 올랐다”며 “나보다 나이 들어 책을 출판하는 사람도 나올 것이다. 다만 앞으로 내가 책을 1~2권 더 쓰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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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고령 저자’로 기네스 공식 인증된 106세 국내 최고령 철학자 김형석 교수가 12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신간 ‘김형석, 백 년의 유산’ 출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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