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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컴퓨터는 기존 암호화 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오늘날 해커들이 활용하는 전략 중 하나인 “지금 수집하고 나중에 해독(Harvest Now, Decrypt Later, HNDL)”은 가까운 미래에 위협이 될 수 있는 현실적인 요소다. 즉 지금 탈취한 암호화 데이터를 향후 양자컴퓨터로 해독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의 기술 환경
2023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000큐비트급 양자컴퓨터와 양자센서 개발을 포함한 국가 차원 로드맵을 발표했다. 한국 정부는 2026년까지 35조원 규모 연구개발(R&D) 예산을 편성하며 양자 및 AI 분야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 내 양자컴퓨팅 시장 규모는 아직 명확한 통계가 부족하지만 정부와 기업 투자를 고려할 때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대까지 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글로벌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4년 약 16억5000만달러 규모로 평가된 글로벌 양자컴퓨팅 시장은 2037년까지 641억달러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평균 성장률은 32.2%에 달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 기업은 암호화를 활용한 보안 외에 구조적으로 데이터 회복탄력성을 갖출 수 있도록 핵심 전략을 구상하고 실행에 옮기기 시작해야 한다.
회복탄력성 중심의 데이터 전략
양자컴퓨팅이 보편화되기 전 양자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암호화 기민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존 암호화 체계와 함께 양자 내성(Post-Quantum Cryptography, PQC) 알고리즘을 단계적으로 도입해야 하며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 지능형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다. 현재 넷앱은 미국 NIST가 표준화 중인 CRYSTALS-Kyber와 같은 PQC 알고리즘을 갖추고 있다.
공격자들이 활용할 AI는 방어 측에서도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AI 기반 위협 탐지와 실시간 이상 징후 감지 시스템을 갖춘 지능형 데이터 인프라는 양자 이전 단계에서 나타나는 고도화된 사이버 공격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더불어 변조 불가능한 데이터 복사본인 스냅샷 기반 백업을 구축하는 것도 필수다. 이는 랜섬웨어나 HNDL 위협에 대비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복구 속도를 최소화하고 데이터 무결성을 유지하여 비즈니스 연속성을 보장한다.
한국 기업이 준비해야 할 과제
앞으로 1~3년은 한국 기업들에게 결정적인 준비 기간이 될 것이다. 연구개발, 금융, 의료 및 학술 데이터처럼 장기 보존 가치가 높은 핵심 자산을 재점검하고 우선적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이는 AI 기반 이상 탐지와 스냅샷 기반 복구와 같은 회복탄력성을 갖춘 인프라를 도입해 내부에서부터 강력한 데이터 보호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또한 PQC 전환 로드맵을 함께 설계할 수 있는 기술 파트너와 협력하여 미래 대비형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양자컴퓨팅은 한국 기업에게 위협과 기회를 동시에 안겨준다. 보안 위협을 극복하지 못하는 기업은 고객 신뢰와 시장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고, 반대로 선제적으로 회복탄력성을 강화한 기업은 신뢰와 혁신을 확보할 수 있다. 한국은 빠른 디지털 수용성과 정부 차원의 전략적 지원을 기반으로 양자 시대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다. 데이터 회복탄력성을 강화하는 지금의 선택이, 향후 한국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좌우할 것이다.
유재성 한국넷앱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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