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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미술의 세계

    르누아르·세잔 등 美 메트 걸작 81점, 국중박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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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전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로버트 리먼 컬렉션 61점 등 총 81점 선봬

    순간의 빛 표현 '인상주의' 사조 집중 조명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메트)이 소장하고 있는 르누아르, 세잔 등 인상주의 대표 작가들의 걸작 81점이 국립중앙박물관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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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중앙박물관은 13일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빛을 수집한 사람들-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로버트 리먼 컬렉션' 개막식과 기자설명회를 개최했다.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피아노를 치는 두 소녀'를 관람하고 있다. 전시는 14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 열린다. (사진=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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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중앙박물관은 메트의 대표 소장품인 ‘로버트 리먼 컬렉션’을 중심으로 꾸민 특별전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빛을 수집한 사람들’을 14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1에서 개최한다.

    메트의 ‘로버트 리먼 컬렉션’이 국내에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컬렉션은 리먼 브러더스 투자은행을 경영했던 필립 리먼(1861~1947)과 그의 아들 로버트 리먼(1891~1969)의 수집품이다. 특히 로버트 리먼은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 인상주의와 그 이후를 대표하는 프랑스 회화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작품을 수집했다.

    이번 전시는 ‘로버트 리먼 컬렉션’의 회화와 드로잉 65점을 중심으로 유럽회화, 근현대미술, 미국 미술, 드로잉과 판화 부서의 주요 작품 16점 등 총 81점을 선보인다.

    인상주의는 밝고 다채로운 색감, 순간의 빛을 포착한 표현, 개성적인 화풍으로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미술 사조 중 하나다. 한국에서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그동안 주로 특정 작가에 초점을 맞춘 전시가 열렸다.

    이번 전시는 인상주의 전체를 조망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이 기존 전시와의 차별점이다.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으로 이어지는 예술의 전환기에 주목해 △몸 △초상과 개성 △자연 △도시와 전원 △물결 등을 주요 키워드로 전시를 구성했다. 인상주의가 모더니즘으로 이어지는 사조의 흐름을 따라가며 익숙한 인상주의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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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13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빛을 수집한 사람들-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로버트 리먼 컬렉션'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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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막을 하루 앞둔 13일 열린 언론공개회에서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인상주의 이전의 그림은 ‘실체를 어떻게 그릴 것인가’에 집중했다면, 인상주의는 ‘보고 느낀 것을 어떻게 그려야 하는가’에 집중했다. 철학으로 비유하면 존재론이 인식론으로 바뀐 대전환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전시에서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로버트 리먼 컬렉션’의 특징은 감성에 기초한 작품이라는 것”이라며 “메트에서도 감상하기 어려운 작품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선보일 수 있어 더욱 뜻 깊다”고 말했다.

    전시는 살바도르 달리가 17세기 거장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작품을 모사한 ‘레이스를 뜨는 여인’으로 문을 연다. 폴 세잔의 ‘목욕하는 사람들’을 통해 현실적이고 감각적인 몸의 탐구를 엿볼 수 있으며,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피아로를 치는 두 소녀’를 통해 사실적 묘사를 넘어선 인물의 개성과 감성의 표현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근대 도시의 활기와 농촌 노동의 무게를 전하는 카미유 피사로의 ‘겨울 아침의 몽마르트르 대로’와 ‘퐁투아즈에서의 수확’, 교외의 평화롭고 차분한 분위기를 담은 알프레드 시슬레의 ‘밤나무 길’ 등도 이번 전시에 선보인다. 전시장 또한 공간과 영상 연출로 로버트 리먼의 수집 세계를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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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중앙박물관은 13일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빛을 수집한 사람들-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로버트 리먼 컬렉션' 개막식과 기자설명회를 개최했다. 전시는 14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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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스 홀라인 메트 관장은 “이번 전시는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프랑스 걸작 중심으로 메트가 자랑하는 탁월한 회화와 드로잉 모은 전시”라며 “메트를 떠나본 적 없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라고 말했다.

    전시 개막일인 14일 오후 2시엔 메트 리먼 컬렉션 큐레이터인 앨리슨 노게이라가 ‘로버트 리먼의 유산: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 기증된 19~20세기 프랑스 명화’를 주제로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강연을 진행한다. 별도 예약 없이 선착순으로 입장 가능하다. 같은 날 오후 8시에는 국립중앙박물관 유튜브 채널에서 양승미 학예연구사가 진행하는 특별전 해설 라이브 방송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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