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m가량 질주...제동 등 안 들어와
13일 경기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제일시장에서 1톤 트럭이 150m가량 돌진해 2명이 숨지는 등 20명 사상자가 발생했다. 견인 중인 사고 트럭이 보인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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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시 한 시장 안에서 60대 남성이 몰던 1톤 트럭이 돌진해 2명이 숨지는 등 사상자 20명이 발생했다. 경찰은 운전자가 차량 가속페달을 잘못 조작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13일 부천오정경찰서와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5분쯤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제일시장에서 60대 상인 A씨가 몰던 트럭이 시장 내 차량과 사람이 오가는 150m가량 통행로를 질주해 상점과 매대를 덮쳤다. 경찰이 확보한 시장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해당 트럭이 A씨 가게가 있는 시장 초입에 서 있다가 급가속하는 장면이 담겼다. 당시 트럭의 제동 등은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은 "트럭이 28m 후진을 하다가 150m 직진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운전자는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시장 초입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상인으로, 물건 운반을 위해 트럭을 운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A씨가 트럭에서 물건을 내린 뒤 이동하는 과정에서 가속페달을 잘못 조작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상 혐의로 이날 낮 12시 53분쯤 그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서 한 소변 검사 결과 A씨는 음주 상태는 아니었다.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에서도 음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A씨의 기저질환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상을 입은 A씨는 현장에서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작동하지 않았다"고 차량 결함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상대로 조사 중"이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도로교통공단에 감정을 의뢰하고 사고기록장치(EDR) 분석을 통해 사고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래픽= 박종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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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고로 70대 여성 2명이 숨졌고 18명은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소방당국은 "트럭이 시장 상가로 돌진했다"는 목격자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구급차·소방차 24대와 인력 70명을 투입해 심정지 상태의 70대 여성 2명 등 중상자 11명과 경상자 8명을 인근 병원으로 나눠 옮겼다. 나머지 경상자 1명은 현장에서 치료를 받고 귀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진 중상자 가운데 2명은 결국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트럭이 질주하면서 상점에 진열된 물건 등을 치고 가 시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이날 오후 사고 현장을 방문해 상인을 위로했다. 그는 "부상자 응급처치 등 병원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부천시, 소방에서 챙기고 추가 인명 피해 여부 등 이후 상황을 살펴달라"고 지시했다. 이어 그는 "파손된 시설물 복구 지원과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사고 목격 상인과 시민의 심리 안정도 지원하라"고 덧붙였다.
13일 경기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제일시장에서 1톤 트럭이 150m가량 돌진해 2명이 숨지는 등 사상자 20명이 발생했다. 사진은 트럭이 견인된 뒤의 사고 현장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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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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