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위 법률안 처리에 국토장관 불참
국힘 "벌써 두번째" 반발하며 단체 퇴장
국힘 자리 비운 사이 野발의 법안 부결
그 사이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 발의한 항공보안법 일부개정법률안은 부결됐다.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토교통위원회 소관 법안 처리를 앞두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의 회의 불참을 문제 삼으며 퇴장한 가운데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 일부개정법률안이 통과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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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국회 본회의 도중 국토교통위원회 소관 법률안 처리를 앞두고 "김윤덕 장관이 일정 관계로 불참하게 된 점을 알려왔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국무위원으로서 본회의 일정을 우선 고려해야만 했음에도 불구하고 먼저 잡은 일정에 대해 조율하지 못한 점에 대해 불찰을 인정했다"며 "국회의장도 강력하게 지적했고 유감이라고 전달했다"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우 의장에게 야당과 협의가 없었다며 관련 법안을 오는 27일 본회의에서 처리하자고 요구했다.
우 의장이 "(김 장관에게) 아주 분명하게 이야기했고 더 이상 (불참은) 안 된다"고 설득했지만 유 수석부대표는 "지금 벌써 두 번째"라며 계속 반발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그만하라"며 소리치면서 소란이 일었다.
우 의장이 야당 의원들의 반발에도 법안 처리 절차를 이어가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단체로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우 의장은 "이 문제를 가지고 국회의원 전체가 나가는 일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유감스럽다. 그냥 진행하겠다"고 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본회의장을 나와 "국무위원이 본회의 법안 통과보다 중요한 일정이 도대체 무엇이 있다고 안 나오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며 "본회의에 민생 법안이 그렇게 급하다고 하면서 처리해달라고 난리를 치더니 장관은 자기 일정 바쁘다고 나타나지도 않고 이런 일은 있을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토교통위원회 소관 법안 처리를 앞두고 국민의힘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가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불참을 문제 삼으며 우원식 국회의장에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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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국민의힘 김은혜·배준영 의원이 대표 발의한 항공보안법 일부개정법률안은 부결됐다. 재석 155명 중 찬성 75명, 반대 45명, 기권 35명을 기록했다.
이 법안은 항공기 보안점검 의무 위반에 대한 과태료 규정을 벌칙으로 상향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연희 민주당 의원은 법안 제안설명 및 심사보고에서 "본인들이 발의한 법안을 표결하는데 퇴장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행태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유상범 수석부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여야 합의로 통과한 법안을 화풀이로 부결시키는 행태가 매우 치졸하다"며 "감정적"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토교통위 소관 법률안 처리가 끝난 뒤 다시 본회의장으로 들어왔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우리 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빠져나올 때 일부 민주당 소속 강성 의원들이 입에 담지 못할 막말을 퍼부었다"며 "사과하지 않으면 윤리위에 제소하겠다"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장보경 기자 j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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