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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AI·이동통신 두 기둥 세운다...SKT, 해킹 후유증 털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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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T, MNO·AI CIC 체제로 구조 개편
    지원 조직도 대폭 변화...보안 조직 확대
    신규 임원 11명 선임...전체 임원 수는 줄어


    한국일보

    정재현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 정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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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이 통신(MNO)과 인공지능(AI) 두 분야의 사내회사(CIC)를 양대 기둥으로 삼는 대대적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4월 유심 해킹 사고의 후폭풍으로 3분기(7~9월) 영업이익(별도기준)이 25년 만에 적자로 바뀌고 최고경영자(CEO)까지 갈아치운 SKT가 고객 신뢰 회복과 미래 수익 구조 창출을 위한 CIC 구조를 채택하고 임원진 수도 줄이면서 탈바꿈에 나선 것.

    13일 SKT는 2026년도 조직 개편 및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정재헌 SKT CEO는 MNO CIC와 AI CIC로 구조를 바꾼 것을 두고 "CIC 체제는 MNO와 AI 각 사업 특성에 맞춘 최적화된 업무 방식과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기 위한 선택"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MNO 사업의 고객 신뢰 회복과 AI 사업의 실질적 성과 창출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가 사실상 유심 해킹 사고 수습의 후속 작업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명진 CIC장이 이끄는 MNO CIC는 고객 신뢰 회복과 사업 경쟁력 복원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상품·서비스 중심의 마케팅 조직으로 재편해 시장 대응력을 높이고 엔터프라이즈(B2B) 사업에는 기술 지원 조직을 전진 배치해 기업용 설루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 네트워크 부문은 인공지능 전환(AT)과 디지털 전환(DT)을 추진하며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조직개편, '유심 해킹' 수습 연장선 관측... "임원 30% 감소"



    한국일보

    SK텔레콤 을지로 사옥. SK텔레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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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출범한 AI CIC는 정석근·유경상 공동 CIC장이 이끈다. 에이닷을 중심으로 한 B2C AI와 산업용 AI, 데이터 플랫폼, AI 클라우드, 메시징·결제 사업, 데이터센터(AI DC) 등으로 사업 구조를 세분화했다. 팀 단위 조직은 프로젝트형으로 운용돼 신사업 기회와 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한다. 기술 부문은 플랫폼 개발과 AI 모델 개발로 구분해 기술 내재화와 상용화를 강화한다.

    두 CIC를 뒷받침할 스태프 조직도 크게 달라졌다. 통합보안센터는 해킹 이후 강화된 보안 관리 체계를 중심으로 덩치를 키우고 대외협력(CR)과 홍보(PR) 기능을 통합한 '커뮤니케이션(Comm)센터'를 신설했다. CEO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제너럴 카운슬(GC) 센터, 기존 최고재무책임자(CFO)에 전략 기능이 추가된 코퍼레이트(Corporate) 센터도 새로 꾸려졌다.

    이날 함께 발표된 임원 인사에서는 김석원 MNO CIC 프로덕트·브랜드본부 브랜드 담당 등 11명의 신규 임원이 선임됐다. 지난해 세 명과 비교하면 승진자 수는 4배 가까이 늘었으나 퇴직 임원 수가 크게 증가해 SKT 임원 수는 3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SKT는 "2026년 임원 인사 방향은 책임 경영을 위한 리더십 변화"라며 "임원의 실질적 책임과 역할 강화를 위해 임원 규모를 강소화 하고 향후 경영 환경 및 전략 방향에 따른 수시 인사를 통해 전사적인 조직 유연성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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