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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뉴스줌인]고리2호기 수명연장 승인…심사대기 원전 9기 허가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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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수력원자력 고리본부전경(오른쪽 두 번째 고리2호기). 사진 출처 : 한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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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자력안전위원회가 13일 '고리 원자력발전소 2호기 계속운전(수명연장) 허가안'을 의결했다. 심사 대기 중인 원전 9기 계속운전 허가에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부산 기장군 소재 고리 2호기는 전기출력 685㎿e 용량의 가압경수로형 원전이다. 1978년 건설허가를 받아 1983년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한 국내 두 번째 원자력발전소다. 2023년 4월 8일 40년간의 설계수명이 만료돼 현재 운전이 정지된 상태다.

    한수원은 고리2호기의 계속운전을 위해 2022년 4월 계속운전 안전성 평가서를 제출하고, 계속운전 방사선환경영향 평가에 대한 주민의견수렴 결과를 포함한 계속운전 운영변경허가를 신청했다. 이후 3년 7개월여 동안 규제기관의 엄격한 심사를 받았다. 이번 원자력안전위원회 승인은 고리2호기가 계속운전을 위한 충분한 안전성이 확보됐음을 최종 확인한 것이다.

    한수원은 고리2호기를 포함해 고리2·3·4호기, 한빛1·2호기, 한울1·2호기, 월성2·3·4호기 등 2030년 이전 운전허가 기간이 만료되는 원전 10기의 계속운전 안전성평가보고서를 원안위에 제출해 심사를 받고 있다.

    업계는 원전 10기 계속운전의 첫 단추인 고리2호기 계속운전 승인은 한수원뿐만 아니라 국가 에너지·산업 정책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이번 계속운전 심사 과정에서 해소된 쟁점들이 향후 심사에도 적용돼 허가 절차에 속도가 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신규 원전보다는 재생에너지 확대를 강조하면서도, 기존 원전은 '합리적 에너지 믹스' 차원에서 계속 쓰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향후 원전 수명연장 과정에서 큰 제약이 없을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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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리2호기 전경. 사진 출처 : 한국수력원자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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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안위에 따르면 고리 3·4호기의 경우 내년 상반기 심사 완료, 한빛 1·2호기는 내년 하반기 심사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울 1·2호기는 2027년 상반기 심사 완료, 월성 2·3·4호기는 2027년 하반기 심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한울 1·2호기와 월성 3·4호기는 설계수명 만료 전 계속운전 허가가 날 가능성도 있다.

    전대욱 한수원 사장직무대행은 “계속운전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미래 전력수요 증가에 대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원으로서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2050 탄소중립 실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리2호기 적기 재가동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리2호기는 이번 계속운전 승인으로 2033년 4월 8일까지 운전을 하게 된다. 현재 진행 중인 설비개선을 완료하고 규제기관의 정기검사를 통해 안전성을 확인한 후 내년 2월 재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수원은 계속운전 기간 동안에도 지속적인 설비개선뿐만 아니라 안전조치 사항의 철저한 이행을 통해 발전소 안전성과 성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원안위는 계속운전 심의과정의 투명한 공개를 위해 원자력안전정보공개센터 누리집에 안전성평가 신청 서류를 공개하고 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심사, 원자력안전전문위원회 검토, 원안위 심의를 거친 최종 자료도 공개할 예정이다.

    최원호 원안위원장은 “현장점검을 통해 한수원의 설비 개선이 안전기준에 부합되게 이행되는지 철저히 확인해 고리2호기가 안전하게 운전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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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원호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이 13일 서울 중구 원자력안전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24회 원자력안전위원회 회의에서 위원들과 안건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원안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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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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