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시오 AI 비서는 통화 중에도 “헤이, 익시”라고 호출하면 대화에 참여해 사용자가 요청한 질문의 검색 결과를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LG유플러스는 이 서비스를 구글과 공동 개발했다. 구글의 LLM(대규모 언어모델) ‘제미나이2.5플래시 라이브’를 미세조정(파인 튜닝) 해 AI가 통화를 방해하지 않고도 바로바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개선했다. 이날 공개한 시연 영상에서 최윤호 AI에이전트그룹장이 직원과 통화 중 “헤이, 익시”라고 말하자, AI 비서가 호출됐다. “이번 주말 날씨가 어떻게 돼?”라는 질문에 AI 비서는 “이번 주말은 맑고, 최고 기온은 15도, 최저 기온은 3도입니다”라고 답했다.
LG유플러스 측은 “고객 중 매일 135만 명 가량이 통화 중에 정보를 검색하고 이걸 상대방에게 공유하기 위해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통화를 하다 스마트폰을 보면서 검색 앱을 실행하고, 검색한 내용을 복사해 메신저 앱에 상대방과 공유하는 과정 등이 포함된다. 익시오 AI 비서가 도입되면 이 과정이 앞으로 ‘통화 중 AI 호출→명령’으로 간소된다.
이전까지 AI 모델이 음성을 처리하기 위해선 3가지 과정을 거쳐야 했다. 음성을 텍스트로 바꿔주는 STT(스피치 투 텍스트)를 거쳐 LLM이 이를 이해한 뒤, TTS(텍스트 투 스피치) 기술을 통해 텍스트를 음성으로 바꿨다. 반면 LG유플러스는 AI에 음성 데이터를 입력하면, 이 데이터를 바로 연산해 음성으로 출력하는 구글의 VTV(보이스투보이스)를 활용했다. 이를 통해 명령어 처리 시간을 기존 8초에서 3초까지 단축했다.
이 과정에서 AI가 무분별하게 통화 내용을 저장하지 않도록 ‘온 디바이스 기반 음성인식(STT)’ 기술도 적용했다. 이진혁 LG유플러스 익시오 개발태스크장은 “통화 내용 전체를 암호화해서 저장하는 기술도 올해 안에 개발을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스마트폰이 해킹당해도 통화 내용은 열람할 수 없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익시오 AI 비서를 내년 1분기 이내에 전체 고객을 대상으로 공개할 방침이다.
오현우 기자 oh.hyeon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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