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주택만 9000만원↑·저가주택은 하락…40대 이하 소유 3년째 감소
주택 구매자 111만명·무주택 탈출 82만명…80대 이상 증가폭 가장 커
세종·충남·인천은 외지인 소유 비중 높아…지역별 편차도 뚜렷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집값 양극화가 한층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싼 집은 더 오르고, 저렴한 집은 되레 내려 상·하위 10% 주택 자산가액 격차가 역대 최대 수준인 ‘45배’까지 벌어졌다.
청년·중년층의 내 집 마련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반면, 고령층의 주택 보유는 꾸준히 증가하는 흐름도 뚜렷했다.
국가데이터처가 14일 발표한 ‘행정자료 기반 2024년 주택소유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을 소유한 가구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공시가격 기준)은 3억33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1000만원 넘게 상승했다. 가구당 평균 소유 주택 수는 1.34채, 평균 면적은 86.4㎡다.
상위 10% 평균 13억4000만원…하위 10%와 ‘45배’ 격차
자산가액 기준 상위 10%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은 13억4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약 9000만원 올랐다. 반면 하위 10%는 평균 3000만원으로, 1년 새 100만원 하락했다. 고가주택의 상승세와 저가주택의 정체·하락이 맞물리며 격차는 44.7배로 벌어졌다. 2023년 40.5배에서 1년 만에 4배포인트 이상 확대된 셈이다.
상위 10% 소유자는 평균 2.3채를 보유했지만, 하위 10%는 0.97채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평균 주택 면적 역시 상위 10%가 113.8㎡로 하위 10%(62.7㎡)보다 약 1.8배 컸다.
주택 소유자 1597만6000명 가운데 집 한 채만 보유한 사람은 1359만9000명으로 전체의 85.1%였다. 2채 이상 다주택자는 237만7000명(14.9%)으로 전년보다 소폭 줄었다. 여성 주택 소유 비중은 46.4%로 소폭 상승했다.
집 산 사람 111만명…무주택 탈출 82만명
작년 1년 동안 집을 1채 이상 구매한 사람은 111만3000명으로 2년 연속 100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106만8000명(95.9%)은 1채를 샀고, 2채 이상을 산 사람도 3만8000명에 달했다. 무주택에서 유주택으로 올라선 ‘내 집 마련 신규 진입자’는 81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주택 수가 줄어든 사람은 64만1000명, 유주택에서 무주택자로 내려온 사람은 36만5000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주택 소유자는 전년 대비 35만7000명(2.3%) 증가했고, 이들이 가진 주택은 총 1705만8000호로 31만6000호(1.9%) 늘었다.
40대 이하 감소·80대 이상 증가…세대별 양극화도 뚜렷
연령대별로는 50대(404만1000명)가 가장 많은 주택 소유층이며, 그 뒤로 60대(23%), 40대(20.3%)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40대 이하에서는 3년 연속 주택 소유가 감소했고, 50대 이상에서는 증가세가 이어졌다.
30세 미만은 전년 대비 -8.6%로 감소폭이 가장 컸고, 80세 이상은 10.3% 증가하며 증가폭이 가장 컸다. 데이터처는 “청년·중년층 인구 감소와 높은 집값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보유 여력이 적은 연령층의 주택 소유가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충남·인천은 외지인 비중 높아
주택이 위치한 지역과 동일 시·도에 거주하는 ‘관내 소유자’ 비중은 86.3%로 전년과 비슷했다. 울산(91.1%), 전북(89.6%), 대구(89.4%) 등은 관내 소유 비중이 높았지만, 세종(30.6%), 충남(17.3%), 인천(17.2%) 등은 외지인의 소유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