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1 (목)

    K뷰티 산업 재편 본격화…글로벌 브랜드 vs 제조 전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모레퍼시픽, 시장·채널 다변화로 부활…LG생건 재정비추진"

    "코스맥스·한국콜마, 인디브랜드 선전 속 성장"

    "에이피알, '하이브리드형'으로 고공행진"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고성장을 거듭 중인 화장품 산업이 재편되는 모양새다.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의 성장세가 가파르지만, 기업별로 명암이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화장품 수출, 20.3% 증가한 102억 달러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작년 국내 화장품 생산액과 수출액이 사상 최대치 기록한 것으로 나타난 27일 서울 명동의 화장품 매장에서 한 외국인 관광객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작년 국내 화장품 생산실적이 전년(14조5천102억원)보다 20.9% 늘어난 17조5천426억원이었으며 수출액은 20.3% 증가한 102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25.5.27 yatoya@yna.co.kr


    이 같은 산업 재편의 양상이 단적으로 드러나는 게 올해 3분기 화장품 업계 실적이다.

    자체 제조 기반을 갖추고 화장품 업계 양강으로 통한 아모레퍼시픽[090430]과 LG생활건강[051900]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화로 반등했지만,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LG생활건강은 아직 구조 조정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1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K-뷰티의 경쟁력은 여전히 높다"면서도 "그러나 완성품 브랜드는 시장을 확장하고, 채널의 전환 없이는 성장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919억원으로 41% 늘었다고 밝혔다. 국내 영업이익은 594억원으로 24%, 해외 영업이익은 427억원으로 73% 각각 증가했다.

    주요 브랜드의 글로벌 확산이 주효했다는 게 아모레퍼시픽의 설명이다.

    반면 LG생활건강은 같은 기간 매출이 1조5천8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8%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462억원과 234억원으로 각각 56.5%와 68.2% 줄었다.

    뷰티 사업부가 면세점을 중심으로 고강도 전통 채널 재정비 작업을 본격화하면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감소했다. LG생활건강은 재도약을 위해 최근 새로운 리더십을 갖추고 뷰티산업 재정비에 나섰다.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들은 급격한 성장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탄탄한 제조 능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다변화를 통한 글로벌화의 성공과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기술력을 갖춘 생산 전문기업이 변화하는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코스맥스[192820]의 3분기 매출은 5천856억원으로 10.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27억원으로 1.6% 감소했다. 이는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 단가 압박 등의 비용 요인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콜마[161890]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58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6.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의 성장에는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 취향도 크게 작용했다. 이러한 흐름을 이용해 소수 제품 출시를 통한 이른바 '대박' 상품을 노리는 중소 브랜드들의 ODM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에이피알[278470]은 양쪽의 장점을 합친 하이브리드형태 양상을 보이며 신흥 강자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브랜드와 제조라는 이분법을 넘어 자체 기술을 갖추고, 자체 브랜드를 가진 일종의 '수출형 제조 브랜드'인 셈이다. 글로벌화와 생산성을 모두 갖춘 것이다.

    에이피알은 미국 오프라인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기 위해 월마트와 LVMH 계열 세포라 등 대형 유통업체들과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피알의 연결 기준 3분기 매출은 3천85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21.7%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746억원으로 366.3% 늘었다.

    기기와 제품을 묶음으로 판매하면서 이익도 높이는 결과를 거두게 됐다.

    김주덕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아모레퍼시픽은 3년 전부터 북미 시장에서 브랜드를 선점했고, 온라인이나 라이브 커머스 등으로 채널을 다양하게 해서 살아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또 "인디 브랜드들이 선전하면서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의 ODM 기업들도 계속된 성장이 예상된다"며 "에이피알은 디바이스 시장에서 성공하고, 글로벌 공략도 적극적으로 하면서 급격히 성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ayys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