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 시장 정책금융 의존도 높아…민간 역할 강화해야" [하나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민선희 기자 = 국내 벤처투자시장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상위권으로 성장했지만, 정책금융 의존도가 높아 민간 참여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6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한재준 인하대 교수와 김현열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14일 하나금융연구소와 한국금융연구센터가 개최한 라운드테이블에서 "국내 벤처캐피탈 시장이 OECD 32개국 중 투자 규모 5위로 성장했지만, 정책금융 의존도가 아직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교수와 김 박사는 벤처투자업계의 질적 전환을 위해 정책자금 성과평가 체계를 투자 규모보다 정책목표 부합도, 기업 성장 기여도를 중심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대기업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활성화를 위해 외부 출자·해외투자 규제를 완화하고, 연기금·퇴직연금 등 기관투자자의 벤처펀드 출자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선중 동국대 교수와 한 교수는 국내 벤처투자 회수 구조가 기업공개(IPO)에 편중돼있어 회수까지 장기간이 소요된다며 "인수·합병(M&A) 중심으로 한 조기 회수 생태계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승영 한국외대 교수는 BDC(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 제도 안착을 위해 법인세 면제와 배당소득세 감면을 연계한 이중과세 방지형 유인 구조를 마련하고, 민간 투자자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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