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길 오른 태국인 전남대 수강생 |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한글을 배우기 위해 전남대 언어교육원에서 공부하다 쓰러져 혼수상태에 있던 태국인 수강생이 전남대 봉사단체인 '리듬오브호프'(리듬) 학생과 전국의 기부자, 주위의 도움으로 본국으로 돌아갔다.
16일 전남대에 따르면 태국인 수강생 시리냐씨는 전날 오후 7시 대한항공 항공편으로 의료진과 함께 귀국길에 올랐다.
시리냐 씨는 전남대 언어교육원에서 한국어를 배우던 중 지난 7월 숙소에서 쓰러져 경막하출혈 진단받고 의식이 없는 상태로 치료받아왔다.
지난 10월 의료진은 심각한 뇌 손상으로 의식 회복이 어렵다는 소견을 전했고, 시리냐 씨의 어머니는 "딸을 더는 타국의 병실에 홀로 둘 수 없다"며 고국으로의 이송을 간절히 요청했다.
하지만 미납 치료비에 수천만 원에 달하는 해외 환자 이송비가 필요해 귀국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 소식을 접한 리듬 전남대지부 학생들은 카드뉴스·포스터·영상 등을 제작해 온라인 등에서 공유하며 모금 캠페인을 벌였고 배우 이영애씨가 1천만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9천만 원에 달하던 이송 비용은 태국 대사관, 의료봉사단체 베트남평화의료연대, 해외 환자이송 전문업체 ㈜네오까지 협력하면서 크게 줄었다.
전용 에어앰뷸런스 항공기 대신 대한항공의 도움으로 일반 항공기의 좌석 6개를 제거하고 의료용 침상을 설치해 의료진이 동행하는 방식으로 변경해 학생들이 모은 성금으로 이송할 수 있었다.
리듬 전남대지부 대표 이보람(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2학년) 학생은 "전국의 많은 분이 함께해 주시는 모습을 보며 오히려 더 큰 감동과 위로를 받았다"며 "시리냐 씨의 눈꺼풀 움직임을 보고 작은 희망도 느꼈고 고국에서 어머니 목소리를 듣고 꼭 의식을 회복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리듬 전남대지부 학생들은 시리냐 씨의 귀국 과정과 고향에서의 모습을 담은 영상편지를 제작해 유튜브에 공개할 계획이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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