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에는 원화가 특히 약세였다. 이달 들어 원화 가치는 달러 대비 1.38% 떨어졌다. 확장 재정을 내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취임에 약세를 보인 엔화(-0.36%)보다도 훨씬 크게 하락했다. 같은 기간 유로(0.72%), 영국의 파운드(0.15%), 중국 역외 위안(0.32%), 대만달러(0.21%) 등은 오히려 달러 대비 강세였다.
최근 원화 약세의 주범으로는 해외 주식 투자가 먼저 꼽힌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14일까지 국내 개인 투자자의 해외주식 순매수는 36억3000만 달러(5조2834억원)로 하루 평균 2억6000만 달러(3784억원)에 달했다. 이는 역대 최대였던 지난달 일평균 순매수 기록(2억2000만 달러)을 넘어선 것이다. 이 추세 대로면 한 달 전체 순매수(68억1300만 달러) 기록도 갈아 치울 수 있다. 해외 투자가 늘면 자본 이탈 규모도 커져 원화 가치도 하락한다.
한미 관세 협상이 마무리 국면에 들어갔지만, 불확실성이 남았다는 점도 원화 약세의 원인이다. 여기에 기대했던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경로도 쉽사리 예단할 수 없게 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대미 투자 방식이 10월 말에야 확정되면서 원화 약세를 지속했다”며 “단기자금시장에서의 달러 유동성 부족 우려, 엔화와의 동조화, 인공지능(AI) 거품론 등으로 시작된 안전자산 선호 심리도 환율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짚었다.
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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