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지난달 23일 부산 남구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의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 신용보증기금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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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0쪽이 넘는 판결문을 두 분 다 안 읽으신 것 같아요. "
문재인 정부 마지막 법무부 장관을 역임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을 둘러싼 전직 법무부 장관들의 설전에 합세했다. 조국·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각자 주장을 펴는 상황에서 박 전 장관도 뛰어든 것이다.
박 의원은 17일 오전 YTN 라디오에서 “(범죄 수익 환수는) 민사 소송으로 할 수 있으면 하는 거고, 보존 처분이 돼 있기 때문에 재산 보존이 가능하다는 걸 조국 전 장관이 표현했기 때문에 취지는 맞는 얘기다. 한동훈 전 장관의 얘기는 다 틀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한 전 장관은) 검찰주의의 수장 격”이라며 “(대장동 사건) 2차 수사가 왜곡돼 있고 잘못돼 있다면 엄희준·강백신과 함께 책임을 져야 하는 위치에 있는 분”이라고도 했다.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시절 꾸려진 1차 수사팀의 수사 결론을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꾸려진 2차 수사팀이 왜곡해 뒤집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1차 수사팀이 대장동 민간업자들의 배임 액수를 ‘651억+α’로 판단한 것에 반해, 2차 수사팀은 4895억원이라고 추산한 것을 두고 잡음이 일었다.
박 의원은 “2차 수사팀은 윤석열 정권으로 넘어간 이후 이재명 당시 대선후보를 제거하기 위한 목적을 갖고 수사한 팀”이라며 “이번 (대장동 1심) 판결로 1차 수사팀의 수사 결론이 정당했다는 게 확인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4일 한 전 장관이 “(1차 수사팀을 꾸릴 때) 추미애·박범계 이런 사람들 덕에 벼락 출세해서 발탁된 몇몇이 있다. 그렇게 발탁된 사람들이 이재명을 제대로 수사하려 했겠냐”고 말한 걸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
“한 전 장관의 얘기는 다 틀렸다”는 박 의원의 지적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공개 토론을 제안하며 맞불을 놓았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님, 안 보이는 데서 저에 대해 혼자 아무말 대단치 하지 말고 저와 공개 토론을 하자”며 “정성호·추미애·조국 등 민주당 법무부 장관들은 다 비겁하게 도망갔으니 박 전 장관이 민주당 법무부 장관 대표 선수로 나와달라”고 적었다. “원하는 장소·시간·포맷 다 맞춰드리겠다. 김어준 방송도 좋다”고도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일 오후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성안길을 찾아 시민들에게 여당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좌). 같은 날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국회 소통관에서 비례대표 선거운동 제한 위헌법령 헌법소원 청구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었다(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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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한 전 대표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도 대장동 항소 포기 사건과 관련한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15일 한 전 대표는 “무슨 ‘야수’가 토론하자니 ‘대리 토론’을 하자고 하냐”며 “도망가지 말고 방송에 나갈 시간에 저와 공개 토론을 하면 된다”고 적었다. 조 전 위원장이 출연한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의 섬네일로 “조국은 야수가 됐다”는 문구가 적힌 걸 꼬집은 것이다. 한 전 대표는 지난 12일에도 정성호 법무부 장관,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조 전 위원장에게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전직 법무부장관들 사이 공방이 격화되는 가운데, “칭얼거린다”, “긁혔나” 등 원색적인 발언도 쏟아졌다.
조 전 위원장은 지난 15일 “한동훈씨의 칭얼거림에 응할 생각은 없다”며 “나에게 토론하자고 징징거리는 글 쓰는 시간에 수사 받을 준비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적었다. 조 전 위원장은 “요즘 유행하는 표현을 쓰자면, 한동훈씨가 국힘 내에서도 전망이 없는 상태라 긁힌 상태인 것 같다”고도 했다.
조수빈 기자 jo.su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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