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발언하면서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첨예해지고 있다.
중국은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을 자제하라고 공식 권고하고, 일본 유학 예정자에게도 위험 고조를 경고하면서 신중하게 검토할 것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 시세이도·유니클로 등 일제히 급락
중국의 여행 자제 권고가 전해진 이날 인바운드 대표 종목들은 크게 밀렸다. 일본의 유명 화장품 업체인 시세이도는 장중 한때 11% 급락하며 4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백화점 체인인 이세탄 미쓰코시홀딩스(11.4%↓), 유니클로 브랜드를 전개하는 패스트리테일링(5.6%↓), 무인양품으로 알려진 료힌케이카쿠(9.4%↓), 도쿄디즈니랜드를 운영하는 오리엔탈랜드(5.1%↓), 일본항공(JAL. 3.9%↓) 등 호텔·항공·소매·백화점 등 관광 수요와 직결되는 업종 전반이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인바운드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하면서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도 장중 한때 5만엔 선 밑으로 내려서기도 했다.
중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도쿄 백화점의 화장품 매장 [사진=뉴스핌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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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취소에 불매 운동까지 겹치면 '직격탄'
시세이도는 중국 사업 매출 비중이 25%, 면세 매출이 11%에 달하는 대표적 인바운드 의존 기업이다. 일본 여행 취소가 확산되거나 중국 내 불매 운동이 재점화될 경우 실적 회복 속도가 다시 둔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2012년 센카쿠 열도 문제로 중일 갈등이 격화했을 때, 2023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둘러싼 갈등 때에도 시세이도 등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 움직임이 벌어졌던 전례가 있다.
중국발 관광객은 코로나19 이후에도 전체 일본 방문객의 30%에 육박하는 핵심 수요층이다. 노무라증권은 중국인 방문객이 단기적으로 '제로'가 될 경우, 일본의 여행수지가 월간 2000억엔(약 1조9000억원)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상황이 장기화되면 연간 1.5% 수준의 엔화 약세(엔저)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다만 JAL과 ANA홀딩스 등 항공 업계는 "일본–중국 노선 예약에는 아직 변동이 없다"고 밝혀 단기적으로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goldendo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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