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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간] 독립투사 부친에 시로 올리는 큰절…'아버지의 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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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서울=뉴시스] '아버지의 훈장' (사진=시인생각 제공) 2025.11.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원로 시인 이근배(85)가 6년 만에 신간 시집 '아버지의 훈장'(시인생각)을 펴냈다. 일제강점기 독립투사였던 부친 이선순 씨(1911~1966)의 삶을 기리는 작품들로 채운 시집이다.

    시인의 부친은 1930년대 충남 아산 일대에서 '아산적색농민조합'을 조직해 농민운동을 이끌고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두차례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돼 약 3년간 옥고를 치렀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11월 순국선열의 날에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표제시 '아버지의 훈장'에는 유년기 6·25 전쟁으로 부친과 이별해야 했던 시인의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깊게 배어 있다. 독립운동에 투신한 젊은 부친의 모습을 복원하며, 아버지에게 보내는 존경을 시의 언어로 담아냈다.

    "아버지가 한약방을 하는 아산의 사숙에서/한글, 영어, 일어 등을 배우고/조선, 동아, 중앙 등 일간지와/개벽, 창조, 폐허 등을 읽으며/동아 브나르도 운동에 적극 동참하여/스무 살에 독립운동의 첫발을 내딛는다" (시 '아버지의 훈장' 중)

    시인은 머리글에서 "시집 제목은 나를 새로 태어나게 한 아버지께 큰절의 뜻으로 고른 것"이라며 "생각을 크게 다듬고 한글의 첫 글자부터 다시 새겨, 넘치는 축복의 남은 날을 일으켜 세울 일"이라고 적었다.

    1940년 충남 당진에서 태어난 시인은 서라벌예대 문학창작과를 졸업했다. 1961~1964년 경향·서울·조선·동아·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시조, 동시 부문에 당선(7회)됐고, 문화공보부(옛 문화체육관광부) 신인 예술상(3회)를 받으며 신춘문예 '10관왕'으로 불렸다.

    시집 '사랑을 연주하는 꿈나무', '노래여 노래여', '동해 바닷속 돌거북이 하는 말', '한강', '사람들이 새가 되고 싶은 까닭을 안다', 추사를 훔치다' 등을 펴내며 한국문학 작가상, 정지용 문학상, 한국 시인협회상, 은관 문한 훈장 등을 받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xcusem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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