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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위성 인터넷 서비스의 브랜드명을 ‘프로젝트 카이퍼(Project Kuiper)’에서 ‘레오(Leo)’로 새롭게 바꾸며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정면 경쟁에 나섰다.

16일(현지시각) 미국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아마존은 그동안 코드명으로만 불리던 위성 인터넷 프로그램에 공식 브랜드를 적용하고, 상업적 사업 확장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레오’라는 이름은 위성 인터넷을 제공하는 인공위성들이 지구 저궤도(LEO·Low Earth Orbit)에 머무는 점에서 착안했다. 기존 프로젝트 카이퍼 시절 아마존은 인터넷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공익적 성격을 강조해 왔다. 하지만 브랜드를 전면 교체하면서 수익성과 상업적 경쟁력 강화에 확실히 방점을 찍은 것으로 평가된다.

아마존은 2019년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약 150기의 저궤도 위성을 발사했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인 72기는 스페이스X의 로켓을 활용해 쏘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향후 위성 수를 3200기 이상으로 확대해 서비스 범위와 품질을 대폭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는 저궤도 위성을 이미 9000기 이상 운용 중인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와 경쟁 구도를 본격화한다는 의미다.

후발주자임에도 레오는 속도 면에서 강점을 내세운다. 기업용 대형 단말 기준 최대 속도는 1Gbps(초당 기가비트)로, 스타링크가 제공하는 수백 Mbps(초당 메가비트)보다 우위에 있다. 실제로 미국 저가항공사 제트블루는 지난 9월 스타링크 대신 아마존과 계약을 체결해 기내 무료 와이파이를 도입했다. 에어버스 등 글로벌 항공업체들도 아마존과 위성 인터넷 공급 계약을 맺으며 서비스 전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만 테크크런치는 아마존이 브랜드 개편 과정에서 그동안 홈페이지에 명시해온 ‘저비용 인터넷 제공’ 문구를 조용히 삭제했다고 지적했다. 수익 중심 전략으로 전환되는 가운데 소비자 가격 정책도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심민관 기자(bluedrag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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