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애착 유물 (사진-글항아리 제공) 2025.11.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새하얗고 함치르르한 정요 자기가 송대의 미감 유행을 첫 번째로 선도했다면 그 뒤를 이어 일어난 건 하늘빛 여요 자기와 맑고 깨끗한 용천이다.
명·청 문인에 의해 송대 5대 명가마의 반열에 들지는 못했지만 특색과 기능을 갖춰 독자적인 품격으로 오늘날까지도 일세를 풍미하는 자기가 있다.
바로 도자사에서 흔히 건요(建窯)라 하는, 차를 마시는 찻잔으로 유명해서 일반적으로 '건잔(建盞)'이라고 부른다.
중문학자 정잉은 책 '애착 유물'(글항아리)에서 타이베이 고궁박물원의 가장 빛나는 보물들 중 '건잔'을 깊이 이해하려면 시공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리 주변에 있는 찻잎을 내려놓고, 타임머신을 타고 당나라와 오대십국 시대로 가볼까요. '포다(泡茶)'에서 '자다(煮茶)의 시대로 돌아가는 거지요.'
중국 고전문학을 전공한 저자는 의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사흘이 멀다 하고 학생들과 타이베이 고궁박물원에 간다.
저자는 이 책에서 보물 36점을 소개하면서 여러 문헌에서 유물의 미감을 발굴·해석하고 고전문학에서 현대문학까지 문인과 유물 관계를 탐구했다.
저자는 타이베이 고궁박물원의 유물들을 깊게 보는 방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물질과 과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송나라의 하얗게 빛나는 소박한 정요, 얼음 같고 옥 같은 여요 청자, 이후 남송 관요까지 안내하면서 송 명리학 시대를 깨우치게 한다.
성리학 정심(靜心)과 격물(格物), 절제의 사상을 미학에 적용하며, 생활 용기까지 담백하게 만든 데서 사물을 관찰하고 도를 깨닫는 법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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